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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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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을 즐기다.


BY wjsdudwn 2005-11-21

정말 힘든 시간들 이었다.

 

나는 결혼식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나의 행복의 시작이라고 생각했고,

그 결혼은 정말이지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사랑이란 것이 무의미해지고 TV 속 드라마가 내 편이 되가고 있을 쯤..

나도 한편의 드라마를 찍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나에게도 불행한 시간들이 찾아왔고 그 일을 이겨내는 것에만 몰두해야 했다.

아이, 부모님, 친구들 모두 미안함 보다는 창피한 것이 먼저였다.

그 떄는 그게 왜 창피했는지..

열심히 살기로 마음먹을 때 쯤 나는 이런 일들에 생활 속에 익숙해져 있었고,

아이도 나를 이해했는지 어린 나이지만 어른스럽게 구는 아이를 보면서 행복한 날이

찾아왔다. 아빠가 없다는 것에 대해 불만도 많을 것이고 어쩌면 나 몰래 놀림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였지만 크게 울고 나에게 짜증을 낸 다음날은 착하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아이모습에 조금 미안함을 느꼈다.

 

솔직히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볼 때도 그랬지만 하루하루 지나가며 나 자신에게도

어려운 일이 많이 있었던 탓인지 언제까지 혼자 살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창피하긴 하지만 어떤 홀로된 사람들이 모이는 클럽이 있다는 소식에

찾아간 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결혼하기까지 아이와 이 사람이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는 이 사람과 친해지는 것을 싫어했고 친해져 보려고 먹을 것에, 장난감에, 옷까지

온 정성을 다하는 이 사람의 노력을 무시하는 아이를 혼도 내고, 타일러도 보고, 했지만

마음의 문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열리는 것이 아니 었나보다.

그래도 이 사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성실하고 따뜻해 보였다.

 

그 후 아직 어려서 그런지 계속 잘 대해주는 모습이 마음이 열렸는지,

놀이공원에 갔던 날 이었다.

같은 반 다른 친구도 가족들과 온 것을 보고 숨으려고 하는 걸 보고 속상해 하는데,

이 사람이 먼저 그 친구의 가족에게 가서 인사를 건네면서 진형이 아빠 됩니다.

라고 말을 걸었고, 함께 인사도 나누고 점심도 먹었다.

아이는 처음엔 창피해 하더니 다른 아버지들 처럼 자신에게 행동하는 걸 보았는지..

점심을 먹고 난 후 몇 가지 놀이기구를 함께 타고 놀며 손을 잡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후 우리는 계속 만나다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고, 아이도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었지만 이런 곳에 글을 쓰며 추억할 줄은 몰랐다.

아이와 이 사람에게 너무 고맙다. 지금은 예전에 꿈꾸던 결혼생활은 아니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행복한 생활이 시작 되었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돌아온 행복에 요즘 너무 즐겁다.

이 행복을 깨뜨리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