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되어가니 김장하자는 연락이 왔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후 남동생 처가인 사돈어른이 해마다 김장을 해 주신다
올케한테 전화가 왔다
형님 이번주 김장하는 날입니다~
김장하니 작년 김장때가 생각나서 이글을 쓰게 되었다
사돈댁이 일원동 주택집이고 그곳에서 사돈 두부부가 사신다
모여라~~~~하면
5섯집이 모이게 된다
사돈댁
사돈댁 아들부부(올케네오빠)
올케의 새언니의 언니네 집
올케네 집
우리집 이렇게 5섯집의 김장을 하게된다
모두 김치통을 들고 그 집으로 집합한다
김치를 버무리기 전에 사돈부부께서 미리 절여 놓으면 일요일 아침 일찍
모여서 배추를 씻고 나르고 버무리고 버무린 김치는 마당 독에도 묻고
각자 가져온 김치통을 각자 버무리는 능력데로 담는다
중요한건 사돈댁 마당에 버무린 김치를 함지박에 넣어 나르는데
남자들이 그렇게 많것만 다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올케네 오빠는 허리가 아파서 못나르고
남동생은 허리 디스크라 무거운것 못들고
우리 남편은 다리를 다쳐서 못나라고
올케 언니네언니 남편은 도무지 일이라곤 해보질 않아서 안하느니만 못하고
그러다 보니 바깥사돈 혼자서 힘들게 다 하시니 쓸만한 남자 하나 없다고
우리집 남자들은 모두가 B급 남자들 밖에 없다며 푸념을 하신다
그래서 올케와 내가 나서서 A급 여자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를 시키라고 했다
올해도 그럴것이다
한해가 지나도 성한 남자가 하나도 없다
얼마전 친구에게 쌀 40kg을 샀다
택배비를 아끼려고 한것도 아닌데 어덯게하다보니 친구네 집으로 쌀이 배달됬다
아파트 11층에서 친구와 끙끙대며 내 차에 실었다
햅쌀이 먹고싶어 사긴 했는데 차 트렁크에서 몇박 몇칠이 지나도
들고올 남자가 없는것이다
고민 고민 하고 있는데 주말에 동생부부가 온다기에
햅쌀로 밥을해서 먹이고 싶은데 어쩌나 남편에게 동생오면 같이 들고 올까 했더니
나도 B급이고 처남도 B급이긴 마찬가지아니냐....
그래서 바가지를 들고 봉다리를 들고 내려가 퍼올리기 시작했다
한 20kg정도 퍼올린듯 하는데 동생네가 도착했다
올케....형님 뭐하세요
쓸만한 남자가 없어 쌀퍼날른다
형님은 A급인 우리가 있는데 같이 들어요
결국엔 A급인 우리가 쌀을 올려서 맛있는 저녁을 먹게 되었다
햅쌀밥 정말 맛있었다.
올해만 지나면 우리집 남자들 A급으로 승진좀 할래나 도통 부려먹질 못하네...
밤에까지 B급이면 쫒아버릴텐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