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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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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의 안정제...감사합니다...


BY wjdwn 2005-10-24

올해 마지막 제사를 지낸 어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며...아침 일찍 시댁엘 갔다...

근데... 

시엄니의 말 한마디는 내 들뜬 기분에 찬물 한바가지 확~ 껴얹는다...

아~ 정말 전생에 내가 울 시엄니한테 얼마큼의 큰 잘못을 했길래..

도대체가 다가갈 수가 없는 너무 먼 당신이신 시엄니...

그래서 난 어제 하루 난 이혼을 꿈꾸는 하루로 보냈다...(남편과 아이들한텐 넘 미안하지만)

정말 여자는 이혼을 꿈꾸며 사나 보다...

이혼의 상상이 힘든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 주었다...

상상의 날개는 끝이 없었다..

제사 음식을 하면서도 기분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얄미운 막내 동서는 옆에서 계속 조잘거리며

은근히 자기 자랑을 해 된다...

영원히 이뻐할 수 없는 존재....

잠깐 짬을 내서 성당에 갔다가

성모상 앞에 초를 봉헌하고 무릎을 꿇고...

내 맘속에 있는 미움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하는데...

옛날일에 설움이 밀려와서...맘이 안정이 안되어

얼른 기도를 끝냈다...

늦은 밤 제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내 미움이 하느님께 다 봉헌되지 않았는지..

맘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도 왠지 어제의 기분이 이어져 와

속상하기까지 한다...맘대로 되지 않는 내 자신에 실망감도 생긴다...

한 술 더 떠 지난날의 힘겨움까지 밀려 와 내맘을 자꾸만 끌어 내린다...

이러면 안되는데...나만 더 힘든데...

그래 빨리 털고 내 기분을 되찾자...

작심하고 빠른 속도로 가게 청소를 끝내고...

컴을 켰다...

그래 인생 선배님들의 인생을 엿보자...

며칠 동안 바빠 못읽은 님들의 글을 읽는 동안 조금씩 기분이 나아졌다...

그래 다들 힘든 시기 슬기롭게 보내고...

지금은 다들 열심히 살고 계시는 여러 님들의 삶이 묻어나는 글에

내맘도 조금씩 생기를 찾고 있었다...

그래..

바늘님처럼 나도 오늘 저녁에 잠자는 아이들 얼굴을 한번 드려다 봐야지...

얼마나 이쁜 내 새끼들인가...

찔레꽃님처럼 오늘 밤엔 밤하늘은 한번 올려다 봐야지...

내 꿈많던 시절을 되돌아 보자...그리고 잠자는 남편의 얼굴도 함 보자...

여러 님들의 글을 읽으며 어느새 내맘이 진정되고 있었다...

웃음도 편안하게 웃을 수 있다...

그래 생각을 하지말자...한번 생각이 시작되면 좀처럼

생각이 끝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이 못된 습관..

이젠 싫다...그만 하자...

나도 십년 후 오십 고개를 넘기고 나면 내 지금의 생활을 돌아보며...

내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할 수 있을거야...

여기 모든 횐님들의 글은 읽으며 내 인생의 방향을 바로 잠자...

어제 하루 꿈꾼 나의 이혼...오늘로써 끝낼 수 있도록 하자...

 

오후에 대모님 만나 좋은 말씀 듣고...수다도 떨며 늦은 점심을 먹었다...

조금씩 내맘이 다시 이틀전 행복했던 날로 되돌아 갔다...

 

모든 울 횐님들 감사합니다...

잔잔하고 알찬글 계속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