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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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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암3


BY 데이지 2005-10-07

아침 일찍 사촌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갑자기 엄마 생년 월일을 물어왔다. 사연인즉 올해 안에 네가 복을 입을건지

아니면 내년에 입을건지 유명한(?) 점쟁이 한테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픽 웃고 말았지만 지금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중이다.

연 이틀동안 엄마는 기저귀가 불편하다고 자꾸 빼버려서

날 너무 힘들게 했다.

하루종일 빨래 삶고 락스로 방을 닦고 또닦고 해도 한시간뒤에 들어가보면

이불이며 요며 온통 여기저기 몸까지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계신다.

주무실때만 내가 안심하고 쉴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엄마가 주무실때 그 뒤처리를 해야 하기에

몸은 하루종일  물먹은 솜처럼 늘어져 있다.

종양은 내가 보기도 민망할 정도로 커져있고. 다행히 출혈은 요사이

며칠동안 멈춰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의 복도 중요하지만 죽음 복도 얼마나 중요한것인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돌아가시고 나면 내 가슴에 남을 상처가 겁이나서

소리라도 마구 지르고 싶지만 입술을 깨물며 참고 참는다.

전에는 제발 기저귀에 손대지 마시라고 애원도 해보았지만 

그저 메아라가 되어 돌아 올뿐 아무 소용이 없음을 알기에

이제는 침묵한다..

암이 말기면 엄청난 통증때문에 잠조차 잘수없다 했는데

견딜만큼만 통증이 찾아와서 간병하는 내 입장에서 감사할뿐이다

밤에는 잠을 자면서도 신경은 온통  엄마방을 향하여 열려있어

작은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라곤한다.

제발 통증없이 죽음을 맞이할수있는

그런 복(?)이라도 주시라고  이밤에

하느님 부처님 천주님......이세상에 계신 모든 신들을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