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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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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내를 맡으면서...


BY 은하수 2005-10-05

지금 국화를 들여다 보고 있다.

투명한 물컵에 담겨진
연두빛이 감도는 노랗고 동그란 꽃술이 가운데 있고
자주색 가느다란 꽃잎이 촘촘히 에워싼 들국화이다.
꽃잎 가장자리는 하얀테가 살짝 둘러쳐져 있어
국화의 소박함보다는
눈에 튀는 발랄함이나 화려함이 느껴진다.

국화에게서 쑥냄새같은 진한 향이 풍겨난다.
쑥이 국화과라는 걸 오늘 알았다.
코스모스도 국화과란다.
그러고 보니 코스모스의 향도 국화의 그것을 닮았다.

내가 산 꽃이 아니라
O에게서 얻은 꽃이다.
들국화 한묶음을 얻었을 뿐인데
너무 기분이 좋고 고맙다.
주는 이의 따뜻하고 덕스런 마음이 느껴진다.

연보라빛 들국화와 흰테두리 자주빛 들국화의 조화가
너무 예쁜 풍성한 꽃다발을
부러워 하는 내게 기꺼이 몇개를 떼어주는 마음씨...
국화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깊은 향내...
모두가 나를 기쁘게 한다.

모두에게 감화를 주는 깊은 국화꽃향 같은
마음씀이 기쁘게 한다.

어릴 적에는
주변 누군가의 단점을 들추어 보는 버릇이 있었다.
평균을 내서 미달이면
가까이 하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내마음 역시 좋지는 않았다.

이젠
자연을 바라보듯이
그 사람의 아름다운 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O에게서 감화를 받듯이...
또다른 감화를 받기 위해서...
감동이란 나에게 좋은 것이다.
나의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

그 사람이 아무리 못마땅하더라도
좋은 점을 찾아내어 보자.
칭찬해 보자.
배워 보자.
나의 마음도 풍성해질 것이다.
순한 눈을 얻을 것이다.

결국 최고의 자연은
인간일 거라는
생각까지도 해 본다.

동그라미를 다섯개 칠 수 있다면...
그러한 나의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