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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35

콘서트 7080...


BY wjdwn 2005-10-05

어제 아침에 마포사는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kbs에서 하는 7080 콘서트 보려 갈 수 있냐고...

당근...갈 수 있지...

얼마나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인데...

봄부터 친구하고 둘이서

신청해서 같이 함 가자고 했는데...

어영부영하다보니...

시간이 흘려 맨날 TV로만 봤다...

친구한텐 미안했지만...혼자라도 가기로 했다...

언니하고 약속을 정하고..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미안하다고...다행이 친구가 잘 다녀오란다...자기는 오늘 바빠서 못갈 형편이니

미안해 하지 말고 다녀오란다...역시 고마운 친구

남편한테 전화를 해서 빨리 가게 나오라고 전했다...

일찍 나온 남편한테 미안해하니...

자기가 못데리고 다니니까 재밌게 보고 오란다...

히~ 오늘은 기분이 넘 좋네...다들 넘 착하다...

후딱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잃어버리고 있었던 치과 예약을 알려 준다...

좋은 기분으로 아픈 이빨 치료를 까먹을 뻔했다...

치과를 다녀와...바삐 집안 정리를 서둘려 마치고...

몸단장을 다시한다...ㅋㅋ

그래도 명색이 방송국까지 가는데..

불고...털고..광내고..혼자 신나게 준비를 하고...

디카도 잘 챙겨 가방에 넣고...들뜬 맘으로 5시 30분 출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동대문 운동장역은 항상 분빈다...

다른날 같으면 짜증도 날만한데도...즐겁기만하다...사람맘이란...

5호선으로 갈아 타고 가는 중에 언니한테서 전화가 온다...

어디쯤이냐고...언니는 벌써 가서 좌석표 배정을 받고 기다리고 있단다...

그런데 맨 뒷자석이란다...

5시부터 좌석표 배정인데...30분쯤 늦게 갔더니...

줄이 장난이 아니게 길게 늘어서져 있더란다...

방청권도 없이 와서 좌석 달라고 조르고 있는 아줌마도 있다고...한다...

여의도 역에서 내려 본관까지 바삐 걸어 갔다...퇴근하는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마주 오는 인파에 떠밀려 갈까 봐 도로 가장자리로 헤집고 지나 갔다...

여의도 공원은 평일 오후 시간이라 한적하기만하다...

가끔 휴일날 애들이랑 오면 사람이 넘 많아 쉴 공간도 찾기 힘든데...

여기 저기 시골에서 온 사람마냥.. 두리번거리며 공개홀을 찾아 가는데...

찾을 수가 없어 안내에 물어보니...별관으로 가란다...

별관은 어디지...한번도 안가 봤는데...

옆에 어떤 아주머니가 같이 가자신다...자기도 7080 보려 오셨단다...

그런데 방청권도 없이 그냥 오셨단다...대단하시네...

60대 초반정도로 내눈에 보이시는데...

그 아주머니랑 택시를 타고 별관으로 갔다...

엥!!!바로 옆에 있는 줄 알았는데...택시비가 2,600원이나 나온다...

내가 천오백원을 내고 그 아줌마가 나머지 내셨다...잔돈이 천오백밖에 없어서...

정문에서 언니를 만나 같이 저녁을 간단하고 먹었다...

선물로 달고나 국자 셋트를 하나씩 나눠 준다...

이번달만 주는 고마움으 표시란다...

집에 가서 함 해먹어야지...별모양이랑 나무모양 틀도 있다...또 기분이 좋네...

공개홀 문이 막 열려서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언니랑 좌석을 찾아 뒷쪽으로 올라가니

무대하고 넘 멀다...얼굴도 잘 안보일 것 같은데...힝~ 좀 속상하다...

PD가 나와서 주의 사항과 박수치는 것도 가르쳐 준다....

에고 꼭 내한테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사진도 찍지 말라고 한다...촬영에 지장을 준다나...

그래서 얼른 무대를 뒤로하고 나 혼자 찰깍....언니두...

부부 동반으로 오신 분들이 많다...연배 지긋하신 부부도 보인다...

참 다정해 보이고 좋네...나도 저 나이에 남편과 이런 공연 보러 다닐 수 있을래나....

한참을 기다리다 시작한다...

배철수씨가 나와서 시작 멘트를 하고...

정말 오랫만에 보는 가수다...근데 이름이 뭐더라...

<모모>를 부른다...

나도 신나서 손뼉을 치면서 같이 부렸다...

<이름모를 소녀>도 부른다...내가 아는 노래라 신난다...

다시 배철수가 나와 홍경민을 소개했는데...

순서가 바꿨다고 다시 한단다...

다시 함중아를 소개하고 <내게도 사랑이>를 열창한다....

또 신났다..다들...

담에 진짜로 홍경민이 나온다...

역시 젊음이 좋다...온힘을 다해 열창을 한다...

리메이크한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다...오~진짜 잘 부른다...

전영록이보다 잘 부른다고 앞에 앉은 한 방청객 얘기가 들인다..

한곡 더 부른단다...조하문에 아~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내 건망증이 또 여기서 뽀록나네...<이밤을 다시한번>인가....맞다 치고...

역시 잘 부른다...감정을 잡아 따라 불렀다...

노래를 끝내고 들어가는데...다들 아쉬움에 아~다...

다음은 남궁옥분이 나와 준비를 한다...기타를 어깨에 메고....

예전에 한번 미사리가서 본 기억이 난다....

<재회>와<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을 부른다...

역시 목소리는 변치 않았다...낭낭한 목소리가 참 듣기 좋다...

야참 토크 코너에 김형곤이 나오고...남궁옥분도 다시 나온다...

주제가 <나는 소망한다...내게 금지된 것을...>이란다...

예전에 할지 말라고 했던 일을 했던 에피소드를...

김형곤이가 주제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다니는 주유소는 셀프 주유소인데...

주유하는 모습이 여자와 남자가 다른단다....

여자는 주유가 끝나면 바로 쏙 빼버리고...ㅋㅋ

남자는 두세면 톡톡 털고 뺀단다...'방청객에서 웃고 난리도...

아~ 그뜻...깊은 뜻을 몰라 한박자 놓쳤다...

분위기를 띄우고 주제로 넘어 간다...

남궁옥분은 자기는 모범생이라 하지 말라는 일은 하지 않았단다...

김형곤이 열녀 이야기로 응수한다...

'옛날에 열녀문을 세워 줬는데...열녀가 그냥 열녀겠냐고...

주위에서 아무도 안쳐다보고 건드리지도 않는 사람한테 열녀라는 호칭을 주는게 아니라

아무리 주위에서 건드려도 꿈쩍않고 정조를 지킨 여인한테만 주는게 열녀문이라고...

남궁옥분이 한방 먹었다...

야참 토크가 끝나고 모른는 가수가 나온다...

70년대 초 가수로써보다는 작곡을 많이 했단다...

좀 생소한 노래를 부른다...

노래는 참 좋다...내 젊은 날 추억 여행을 다녀 온 느낌이랄까...

학창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그 시절...그때 부르던 노래로...

스트레스는 한방에 날리고 왔다....

 

 

어제 하루은 아침부터 이 공연으로 인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몸은 피곤하고 다리가 아팠지만...

집에 돌아와 남편한테 자세하고 설명을 하고...

담에는 꼭 같이 가자고 내 미안한 맘을 전하고...

낼 소다 사다가 뽑기 해 준다니까...울 남편 얼굴이 환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