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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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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넷이 모이면


BY 바늘 2005-10-02

한달에 한번 직장 후배들과 모임이 있다.
 
그중에 내가 제일  연배이고 후배들은 2년 아래 한명, 5년 아래 두명 그래서 나까지
4명의 모임인데 나이 차이는 좀 있지만 모두 40대의 아줌마들임은 틀림없다
 
술은 한잔씩 할 줄 알고 만나면 화기 애애는 기본이다
 
1차로 저녁 식사를 하고 2차로 노래방으로 가는데
그 코스는 누가 정한것도 아닌데 늘상 그렇다.
 
노래방에 가면 2년 후배까지는 아닌데  5년 후배들은
노래 선곡 부터 조금씩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발라드곡과 최신 노래도 곧 잘 부른다.
 
 
그런데 어찌 그리 귀여울까?
 
사십대 아줌마들이지만 내 눈에는 너무도 귀여운 동생들이다.
 
지금의 직장 후배는 아니고 전에 다니던 직장 후배들인데
 
이직을 하고도 계속되는 모임이다.
 
 
인연은 참 소중하다
 
 
한달에 한번 여자 넷이 모이면 접시는 기본으로 깨뜨리고 ㅎㅎㅎ
 
직장 근무중  받는 여러가지 스트레스  이야기
 
남편 이야기
 
자녀 이야기
 
그러다 부모님 다 여의고 졸지에 남동생들에게 부모 역활 한다는
후배의 하소연도 귀 담아 듣게된다.
 
 
나처럼 전업이 아니고 부업 정도의 개념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후배들이니
 
자신이 번돈으로 고급옷을 사고 세련된 구두를 사고 그래서
 
이쁘지 멋지지하고 자랑하면 고개도 끄덕여 주고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행복하다~
 
 
나는 후배들이 너무도 이쁘고
후배들은 선배가 너무도 든든하고 편하단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서는
내가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쓴소리의 내용은 이러하다
 
내가 아주 부드럽고 너그럽다가도 한번씩 아주 냉정하고 매몰차다는 것이다
 
 
2년 후배의 쓴 소리-- 작년 일본 여행 갔을때 산요 전자 상가 쇼핑중 후배가
하도 정신없이 이것 저것 보면서( 기념 사진 들어간 카메라까지 분실)단체 관광인데
시간을 지체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이 딜레이되자 나중에 버스에 허둥 지둥
오르는 후배에게 자리에 앉마마자 야단을 호되게 쳤는데 그때 내 표정이랑 말투가
너무 차겁고 냉정해서 두고 두고 섭섭했단다
 
 ㅎㅎㅎ
 
그러자 5년 후배 기다렸다는 듯 쓴 소리--
 
자기 딴에는 내가 좋아서 자기 우산 안펴고 내 우산 속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너 니 우산 펴~~
 
 
그래서 너무도 무안하고 섭섭했다는 것이다.
 
하하 호호 까르르~
 
 
그래도 나는 이런 투정하는 후배들이 마냥 좋고 귀엽다
 
이게 다 나이 들어가는 증표인가보다
 
 
오늘 저녁에도 후배 하나는 자기 가족 외식하는데
남편과 아파트 앞으로 차가지고 올테니 저녁 식사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에그 에그~
 
 
그냥 쉬고 싶다고 거절은 했지만 순간 참으로 고맙고 행복했다.
 
 
ps--->낮에 잠을 실컷자서 그런가 깊은 밤 눈이 초롱 초롱해지고
이렇게 황금 같은 연휴의 둘째날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