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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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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이 닥쳐!?????


BY 자스피온 2005-09-09

꽁트중 '알밥이'란 글을 보니 나도 그 못잖은 일화가 있어

혼자 호호 웃는다.

아이들과 식탁에 마주 앉아 밥을 먹는데,

큰 아들 왈,

"엄마. 서랍이 닥쳐지?"

"머시야? 서랍이 왜 닥 치노?"

"아~~아~~니이이.서랍이 닥쳐란 말이잖아?'

"아니,이놈이 서랍이 무슨 닥쳐야?워디서 그런 얘길 들어서..."

"엄맛.서랍이 아니고 셛업! 영어로.그게 입 다물어.닥쳐잖아?"

 

그 순간 내 입안의 밥풀이 파편이 되어

동막골의 팦콘 터지듯 했음은 물론이고.

 

아이의 셛업이 우찌 내귀엔 서랍으로 들렸을꼬?

중,고등,대학,직장생활 통틀어 영어회화 한답시고 쏟아부었던 그 열정들이

훠얼훨 날아가며 땡땡 종치는 소리만 귀에 맴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