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중 '알밥이'란 글을 보니 나도 그 못잖은 일화가 있어
혼자 호호 웃는다.
아이들과 식탁에 마주 앉아 밥을 먹는데,
큰 아들 왈,
"엄마. 서랍이 닥쳐지?"
"머시야? 서랍이 왜 닥 치노?"
"아~~아~~니이이.서랍이 닥쳐란 말이잖아?'
"아니,이놈이 서랍이 무슨 닥쳐야?워디서 그런 얘길 들어서..."
"엄맛.서랍이 아니고 셛업! 영어로.그게 입 다물어.닥쳐잖아?"
그 순간 내 입안의 밥풀이 파편이 되어
동막골의 팦콘 터지듯 했음은 물론이고.
아이의 셛업이 우찌 내귀엔 서랍으로 들렸을꼬?
중,고등,대학,직장생활 통틀어 영어회화 한답시고 쏟아부었던 그 열정들이
훠얼훨 날아가며 땡땡 종치는 소리만 귀에 맴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