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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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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전쟁<2>


BY 도영 2005-09-06

남편과의 전쟁이 시작 된지 어언 ?두달이 넘었다.

두달내내 더웠던 여름날씨 와는 반대로.

우리집 분위기는 냉랭한 공기가 꽉꽉 채워져 오늘내일

곧 터질듯이 팽창 되어 툭 치면 뻥소리가 날것만 같았다

서로에게 무관심했고 따로 잔다는것에 편해짐을 느낄수록

사는게 사는것 같지 않았고 삶이 그렇게 심드렁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제 제각기 밖에서 술을 마셨다

동네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오다가 길에서  큰아들 복달이를 만났다

취기 있는 에미를 보자 아들 친구와 둘이서 집에까지 델다 준다고 해서

두녀석 팔짱을 끼고 밤길을 걸어왔다

아들과 아들 친구는 집안까지 나를 데려다주고 지그들도 한잔 하러가는 길이였다며

도로 나가고 잠시후 두녀석이 술취한 남편을 앞세워 또 들어오는것이 아닌가.

아들과 아들 친구는 무엇이 그리 재미 있는지 웃음을 못참고

남편을 거실로 밀어넣고 밖에서 문을 잠그고 나갔다.

"침묵 하지들 말고  이참에 차라리 싸우세요" 여운을 남기듯 말이다.

웬지 .. 링이란 생각이 든 거실에서 서로 째려보며 서있었던 같았다.

둘다 술을 마신데다가 애들 또한 집에 없었으니 기회는 요때다 하고

남편과 나는 복달이에 무언의 요구대로 폭팔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 감정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것 같기도 했고

남편은 나의 꼬투리를 찾다가 꼬투리가 없으니

며칠전 친정 아버지 생신때 인천에 왜안갔냐며 시비를 걸어온것 같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두달동안 참았던 울화들이 파편 튀듯 거실바닥에 쏟아낸 기억들..

그리고 서울 여동생에게 전화를 한거 같기도 했다.

"난데..이제는 정말 끝이다..안살어.더이상 말리지마.이혼할거야."선언을 하고

나는  집뒤에  들판으로 뛰어나갔다.

여동생은 기어히 올것이 오구 말았구나 하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고

남편과 통화한 서울 여동생은 들판을 하염없이 걷고있는 내게.

이혼하라며 폰으로 전화가 왔다.

"언니..형부랑 이혼해 ..앞으로 30년을 더 살아야하는데 ..참고살지마 "

평소 야무진 여동생은 단호하게 결론을 내려주었다.

"언니 잘들어..지갑 챙겨나왔지?일단 집엔 가지말고 찜질방으로 들어가 그리고 내일 첫차로 서울 우리집으로와 ..집엔 가지마.."

동생의 지시아래 움직일까하다가  집으로 들어오니 복달이가 어느새 집으로와서

나를 모기장안으로 들여보내주고 남편이 잠든 안방문을 닫아준것 같았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뜨니  거실이 아닌 안방 한귀퉁였다.

속이 뻥둟린 시원함이 의아해  기억을 더듬어보니 간간히 어젯밤의 폭팔이 생각났다

남편 역시도 어제의 무섭던 기세가 약간은 누그러진 표정이였다.

이때 서울 여동생에 전화가 득달같이 걸려왔다.

"언니 집이야?내가 찜질방 가고 집에 가지말라했지..내말잘들어.지금 보따리 싸서 서울로와

임서방 보기 좀그러면 인천 언니네로 가도되고  일단 집부터 나와..형부 하고 어제 통화 했는데 살면 안되겠뜨라..짐싸.."

어제 동생에게 서슬시퍼렇게 선언했던 기억이 나자 동생의 말을 거역할수가 없었다.

보따리를 주섬주섬 쌌다.도장을 챙겼다.통장을 챙겼다.

남편이 술이덜깬 목소리로 침대위에 누워서 서랍을 뒤지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디가노?"

"결정했어...안살거야..이혼전에 별거라도 하자 .잠시 떨어져있어봐서 서로가 필요성을 느끼면 합치는거구 아니면 도장찍자."

가방을 챙기는 내게 남편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나를 침대로 질질 끌고갔다.

"가더라도 내일가라 오늘은 여기서 꼼짝하지마.한숨자자."

남편은 굵은 허벅지로 나를 지지누르고 나는 켁켁 대며 발버둥을 쳤다.

"켁.숨못쉰다 .존말 할때 놓거레이.."

남편은 굵은 다리로 나를 훼훼 감고는 자는척을 했다.

거실에 있던 복달이를 불렀다.

"얘..복달아..!복달아...!켁.."

<안방문을 열고 복달이 등장 >

안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복달이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니그 아빠를 끌고 나가든가. 엄마를 빼내든가 무슨수를 써라."

그때 복달이의 눈부신 활약이 확실한 빛을 발할줄이야.

"아빠..아빠가 잘몬하니 엄마가 그러지요..엄마한테좀 잘해봐요.아빠가 고쳐야지요"

아...내아들이 이래 멋지다니..나는 남편의 다리밑에 깔려

켁켁 대며 아들을 올려다보며 엄지손을 세우고 사인을 보냈다.."복달이 최고."

다큰 아들이 단호하게 내손을 들어주자 남편의 표정은 당혹 그자체였다.

두달을 질질끌던 전쟁은 아들의 말한마디에

남편은 이거 잘못하면 아들한테도 구박 받겠나 싶은지 반항복 표시를 보냈다

"알았다 잘할끼."

복달이는 그래 멋진모습으로 안방에서 퇴장하고 나는 매무새를 바로하고

정색을 하며 의기양양 다짐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별거 한번 해보자..당신 다른여자 있으면 나 없는동안 데리고 살아봐."

"나야 다른여자하고 살고 싶지..그런데 애들이 동의해주겠냐고..?"

"아..다른여자가 있기는 있는데 애들이 동의 안해줄까봐  걱정이야 그거라면 내가 해결해주지.복달아~~다시 안방으로 와봐라.."

"다다다~~넵 어무이  저 등장 했습니다~~""

"니그 아빠가 엄마 내보내고 다른여자랑 살고싶어도 니들이 동의 안해줄까봐 못한다는데.너 동의 안해줄거야?"

"동의요?아니요`~동의 합니다`~동의해요.."

아들의 말한마디에 남편은 이방법도 먹히지 않음을 알고는

치켜세운 꼬리를 내려야만 했다.나는 그반동을 이용해 마지막 확인 사살에 들어갔다

"나한테 지고살래면 살고 이기고 살래면 지금 나를 놔줘라."

"아직은 이혼은 안된다 켔데이."

"아직이라니?그럼 언제 이혼하잔 말이꼬.?"

"애들..장가 보내고 이혼을 고려해보자."

"그때가면 내나이 몆살인데..다늙어서 이혼하면 재혼도 몬하는데 그건 안돼지.지금 서울 도숙이가 방비워났데.서울로 오란다 살지말란다.."

"처제가 그래 시켰다구?처제 전화만 와받라 가만 냅두나.."

"지금 통화시켜줄께.자..."

전화기를 들고 번호를 꼭꼭 누르자 남편은 전화기를 뺏으며 "알아따..지고살끼.."

완전 백기를 들고 두달간에 침묵의 전쟁은 복달이에 도움으로 상황종료가  될수있었다

뒤끝 없는 우리부부는  아들을 앞세워 찜질방을 가려고 부산하게 준비를 하는데

종료된 상황을 쌔카맣게 모르는 서울여동생과 인천 언니는 

나의 이혼 시나리오를 전화통을 붙잡고 한시간째 짜고 있었다.

"큰언니..포항언니 이대로 살게할순 없어.앞으로 30년은 살아야하는데 .형부 말하는거보니 안되겠더라 이혼시키자."

"그래..싫은 사람하고 30년을 살려면 지옥이 따로없지."

"그러니까..포항언니를 서울로 불러들이자 언니집에 가있어도 되구."

"도영이 한테 짐싸가지고 일단 나오라해..그리고 내경우인데 자식이 누구손을 들어주느냐에따라 상황이 바뀌는데...니 큰형부 속섞일때 부엉이<언니아들 애칭.>가 내손들어주니까 꼼짝 못하고 빌고 들어오든데..복달이나 복돌이가 투입되면 쉽게 일이 해결될수도 있을텐데..그집애들이 왜 조용하지."

"좌우간  포항언니 지금쯤 터미날로 출발 했을거야. 마침 추석도 끼였으니 잘됏어. 이참에 별난 그 시어머니도 큰며느리 없이 명절 쇠보라카고 형부도 언니 없이 살아보라그래 "

"그래 맞다 일단 서울오면 하루 재우고 인천으로 보내 ..보름쯤 데리고 있다가 이서방이 뉘우치는 기색없으면 인천서 바로 이혼장을 부치는거야.그런다음 이서방에 반응을 보는거지"

대략 이렇게 이혼시나리오를 짠후 여동생이 찜질방 가려는 찰나 전화가 온거였다.

"언니.어디야?아직 포항이야?"

움찔하고 놀란 나는...

"응.?으응...집."

'아직 집이야?"

'응 지금 막 나가려고..."

"짐많이 챙겨서와..알았지?"

"근데.지금 찜질방 가려고 하는데."

"잉?찜질방?누구랑.?"

"복달이하고...그리고 니형부하고 셋이.."

띠용@@ 뭐시라..상황종료란 말야!?

"니형부가 지고산데..복돌이 말한마디에 니형부가 꼼짝못하고 손들더라 .자식이 무섭긴 무서운가봐.내아들이지만 어찌나 야무지고 똑똑든지..헤~~"

여동생은 기가차서 어이없어했다.

"아니 언니야 어젯밤에 이래는 몬산다고 해서 인천언니랑 내랑 지금 한시간 넘게 귀가 뜨거울 정도로 전화통 붙들고 이혼시나리오를 쨨는데 ..야 허무하다..우린 머냐고.진짜로.."

"우야노..빌고 들어오는데..찜질방 가야해 끊어.."

동생은 열이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어제 형부도 언니하고 살기싫다 분명히 말했고 언닌 더더욱 몬살겠다 했기에 인천언니랑 내랑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어..아휴~~앞으로 그집 부부일에 내 개입시키지말어..씨~`천생연분은 연분인것 같다..아휴`~"

"형부는 니하고 통화한거 모르는 눈치던데..나도 너한테 이혼한다고 한 기억이 없는데 내가 어제 그랬냐?"

"어머머..그럼 둘다 필림 끊겼단 말인데..내가 술취한 사람들 헷소리 들어주고 뜬눈으로 밤지새며 고민했단 말이네.~!우하하하~~몰라`~잠좀자자~~끊엇..((윙))"

어언 두달간에 냉정은 이래 막이 내리고 예전에 평화가 다시 찾아오고

오늘의 평화가 얼마나 지속 될련지는 몰라도  일단은 한고개를 넘겼다.

부부간의 대립은 상처로 남을수도 있지만

결혼생활에 테크닉을 배운 좋은 경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