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힘들고 왜 태어 났을까 죽으려고 면도날 갓고 다니면서 옥이 자신만 탓 하고 집뒤뜰 샌디한테만 마음속 얘기하고 울던 옥이가 시집을 갔습니다
자상하고 착하고 생활력잇고 옥이를 애기처럼 보담아 주고 살펴주고 아프고 즐거운걸 같이 해주는 신랑한테 옥이가 시집을 갔죠
결혼 만 2년만에 임신을 했답니다
옥이는 시장에서 옷도 사입어 보지도 않고 구석 구석 고개 디밀고 구경하러 시장에 간적도 없답니다
그런 옥이가 임신해서 팔개월
"00시 나 가고싶은데가 잇어요"
"어디 ?어딘인데 가보고 싶을까 우리 수도꼭지 울보 색시~~ㅎㅎㅎ"
"저기 잇잔아요 나 사실은 백화점 구경 안해봤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여기 서울에 백화점이 많데요 나두 들어 봤는데 이름을"
"이름? 먼 이름 말해봐 "
"저.........롯데 백화점요"
옥이가 말을하고 이내 멋적고 챙피한듯 씩 웃는다
"하하하하 거기 거기가 가고싶어 백화점이 보고싶어 까짓거 가지머 옷갈아입고 가자 우리 색시가 보자는데 못갈데가 어딧어 가자 가 지하철 타고 버스 갈아타고 금방 가니까 가지 근데 그몸을 해 갖고 괜찮을까....?"
신랑이 불룩 나온 배를 보고 빙그레 웃으며 걱정을 합니다
옥이가얼른 배를 두손으로 가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합니다
"아니요 갠찮아요 뛰어 다녀도 갠찮은데 ......... 나 정말 거기서 옷 하나 사고 싶어요 거기는 좋은거 많데요 그리구요 거긴 비싸고 멋있고 아름다운것만 있데요 우리 애기 옷도 있데요 거긴 많데요"
옥이가 배를 가린 두 손을 하늘만큼 어린아이처럼 가르치며 웃는다
신랑이 불쌍하고 순진한 옥이를 빙그레 웃어주며 맞장구를 처 준다
"어구 그러지 많지 얼른 준비해 가자 우리 가서 맛잇는것도 사 먹고 구경도 하고 오자 응?"
옥이가 신이 났습니다
옥이말을 신처럼 들어주고 알아주는 신랑이 있고 거기다 어디든 데리고 가 주는 신랑이 잇어 옥이가 신이 났습니다
생머리를 묶고 골덴 권색 임신복을 입고 두꺼운 양말 스타킹에 운동화까지 촌스런 옷에 머리에 옷 색깔까지 두루 갖춘 정말 촌스런 옥이지만 옥이는 그런걸 모르니 그저 행복합니다
신랑은 알까요 저런 옥이 모습이 촌스러운걸 아마도 알면서 모른척 해주는 그 맘을 옥이는 전혀 모를겁니다
처음으로 보는 자동 계단 그리고 엘리베이터 모든게 낯설고 무섭고 어리둥절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밝고 아름답다는걸 옥이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00씨 저거 봐요 이쁘다 저렇게 이쁜게 너무 많아요 난 첨 봤어요 어떻게 저렇게 이쁘게 만들수 있을까........와~여긴 더 이뻐요 <<<< 이리 와바요 색깔이 내가 이뻐하고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만들었어요 저기요 아가씨 이거 만져 봐도 되요? 사지는 않을건데 ....."
'네 손님 만져 보세요 갠찮습니다 "
"네 ~그럼 조금만 만져보고 갈께요 고맙습니다"
신랑이 옥이 쫒아 다니느라 진땀이 납니다
배가 불러가지고 어찌 그리도 잘 다니는지 구석 구석 빠지지 안고 기웃거리며 수시로 아가씨와 아저씨들과 그리고 직원같은 사람만 지나가면 그저 고개를 숙이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연발하며 구경하는 옥이가 이쁘고 사랑스럽고 애잔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인가 옥이가 발을 멈추고 꼼짝을 안합니다
신랑이 가까이 다가가보니 신생아 용품점입니다
"어서오세요 손님 들어오셔서 구경하십시요"
이쁜 짧은 치마에 아가씨가 웃으며 옥이를 다정하게 반깁니다
'녜 여기 다 ~구경하고 만져 봐도 되나요? 그리고 안사도 되나요?"
옥이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을 합니다
"네 손님 "
"옥이 맘이 편해지면서 옷이며 장난감 그리고 목욕셋트등 하나도 빠짐없이 구경을 합니다
"옥이야 우리 하나 살까 젤로 싼걸로 음<,,,,,,,,,,,,,,, 그래 있다 싼거 베네 저고리 하나만 사면 될걸"
"정말요? 나두 사고 싶었는데 >>>>>>>>>>"
"여기 있습니다 천이 좋구요 순면이구요 부드럽습니다 하나갖곤 모자랄텐에요? 손님"
옥이가 말을 들으며 웃는다
먼저 가격을 본다
그리고 신랑을 흔든다
"저기요 담에 와서 살께요 그래도 되죠?"
옥이가 신랑을끌고 나갑니다
신랑도 알고 있다는듯 말없이 나갑니다
둘이 서로 맘을 알아 슬퍼집니다
가격표시 5800원 시장에선 2000원 너무나 차이가 나기에 옥이가 망설임 없이 다른데로 갑니다
신랑 얼굴이 굳어지면서 옥이 손을 꼭~잡아 줍니다
마치 내가 돈을 못 벌어줘서 못 사는 듯 어깨가 줄어드는 듯 신랑이 맘이 아파옵니다
옥이가 눈치가 빨라 얼른 알아채곤 처다보고 웃습니다
"갠찮아요 똑같은데 멀 내가 보니까 근데 백화점이라 더 비싼거네요 아줌마들도 그랬어요 시장하고같다고 그러니 사지 말고 구경만 하라고 "
옥이가 신랑어깨를 키워줍니다
하두 돌아다녀서 옥이 발과 손이 퉁퉁 부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걸어오는 길에 옥이 부부는 짜장면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냅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양손에 그득그득 백화점에 사갖고 오는 사람들이 그 짜장 맛을 알까요
옥이는 웃으며 마주 먹는 신랑이 잇어 더 행복해 합니다
오늘 옥이는 난생처음 백화점 구경에 눈이 아직도 휘황찬란한 색에 물들어 어리어리 하지만 시장에서 산 애기 옷에 벌써 아기를 만난듯 가슴이 뿌듯합니다
옥이 뒤로 지는 해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