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달이가 제대하던날 작은아들 복돌이도 방학하는 날이라
두녀석을 동시에 태워온다는 설레임과 자유을 박탈 당한다는 아쉬움이 교차되었다
제대하고 오는 아들을 위해 전날 바꾼 소라색 침대시트의 매무새를
다시한번 잡아놓고는 .출발하려는던 참에
둘째인 복돌이의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내다..오늘 성아도 데리고 나온데이.."
성아라 하면 둘째아들 여자친구인데 ..
지난번 복달이가 통합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에 면회를 갔다는길에
작은아들 학교에 들려서 한번 본 아이였다
복돌인 복달이와는 달리 나를 닮아? 랄랄이 기질이 다분해서
여자를 만나도 석달을 가지는못하는 녀석인데 이번에는 의외였다.
두번이나 나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많이 좋아한다는 의미라
나로서는 걱정부터 앞섰다
곧 군대갈 녀석에게 여자가 있다는 것은 실연당할 확률이 큰것도 이유였지만
또다른 이유는 아들의 여자친구네가 큰부자라는 것이
나는 달갑지가 않았다.해서 초를 치기로 했다
"야.너 아직 걔랑 헤여지지 않았니?니 곧 군대갈건데말야 상병쯤되면 여자친구들이
대부분 배신한다더라 마음주지마라.‘
복돌인 나의 충고에 하하`~웃음으로 넘기며 데리고 나간다며 전화를 끊었다.
원래 혼자 애들을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시간이 남는데다가
아들의 여자친구가 보고싶은지 남편이 따라나섰다
우리부부는 대구로 차를 몰았다.
복달이를 태우고 복돌이 학교앞에서 두애들을 태우고는
일식집으로 들어가서 두애들을 나란히 앉혀놓으니 어쩜그리 둘이 닮았던지.
안그래도 어딜가나 남매냐고 묻는다며 정말 둘이 닮았냐고 확인을 하는
아들에게 대답대신 성아에게 내가 물었다
“성아야..복돌이 곧 군대가는거 알지?”
“네..면회 가실때 저도 데려가주셔야해요..오빠 면회한번가고 오빠가 군에있을 2년동안 저는 프랑스 유학 갔다 오려구요..”
유학을 간다..?흠..헤여질 확률이 더크군 계산이 나왔다.
생선초밥에 나오는 연어알을 입안에 굴리면서 군대갈 아들이 걱정이되었다
때묻지 않은 스무살짜리 성아야 지금은 내아들이 전부라지만.
더큰 세상에 나가면 군대간 내아들 잊는거야 쉬울테고
군이 입대해서 실연의 상처를 받을 우리 아들이 걱정이되었다.
점심을 먹고 성아를 보내고 일년만에 네식구가 한자리에 모였구만
우리셋만 감회에 젖은채 좋아좋아날리고
연애하는 아들은 조금전 헤어짐이 서운한지
자동차안에서 문자를 보내면서 불만 가득한 표정이 가득했다
안그래도 짚히는데가 있어
“복돌이 니 표정이 왜그래?”
“내가 뭐.”
“문제가 뭐야 니표정이 기분나쁜 표정이자나.모땜메?”
다그치는 내게 연애하는 아들은
“엄마 우리 차좀 바꾸자..아빠나이에 이차가 어울리나..”
내짐작이 맞았다 아니 내생각을 복돌이가 표현했다는 것이 더 정확했다.
복돌이는 대구에서 손꼽히는 부자라는 여자친구앞에서
1500cc누비라2인 우리차가 창피했나보다.
나역시 그런생각을 가졌지만 아들의입에서
차타령이 나오니 이거 내가 자식을 잘못키운 것은 아닌가
순간 철딱서니 없는 둘째가 괘씸하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이해할수도 있는 문제였다.
남편은 묵묵히 운전만 하고 군복차림에 큰놈은 조수석에서 침묵을 지키고
나는 파르르 해서 아들에게 한마디 던졌다.
“얌마..아빠차가 아니잖아..엄마차잖어..아빠는 직원들이 태워오고 태워가고 하는데 큰차가 무슨 소용있어..작은차 모는 부모가 부끄러웟냐..”
내생각도 작은아이와 분명 같건만 아들에 가슴을 찔리게하는 말이나오자
자동차안은 주파수 안맞는 라디오 소음만이 치치직 거릴뿐
세남자는 그때까지도 말이 없었다.
“아빠는 청렴한 공직자야..부모 재산을 타고 나온 것 아니고 오히려 할아버지 할머니 20년 생활비 대주랴 맏이노릇하랴 너희 둘키운는것도 버거웠지만 그래도 복돌이너 아빠랑 엄마가 막내라꼬 이뻐했데이...귀하게 키웠는데 이제와서...나쁜놈..흠흠.. ..”
복돌이는 자신의 의중을 정확히 궤뚫는 에미에 말끝에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는지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나는 화가 치밀었다.
철없는 21살짜리 아들에게 화가난 것이 아니라.
평소 겉치레에 무딘 남편과 무능한 내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이 복돌이..너 지금 흘리는 눈물의 의미가 어떤거야?”
복돌이는 대답대신 눈물을 주먹으로 닦아내기 바빳고
큰놈은 한심한 즈이 동생에게
“고만 울어레이..아갈통 날아가기전에.니가벌어 사면될거아이가...”
나지막하지만 강한어조로 동생의 눈물을 멈추게 했다
남편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공무원다운 고려적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물질만능시대에 살면서 우리라도 물질만능주의에 물들면 안돼..에..사람이 속이 꽉차야지 큰차냐 작은차냐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에 동조하면 안돼지..에..우리나라 경제가 이지경까지 간것도 보이기위해서 너도나도 형편에 맞지않게 살아 그런거다..에...해외여행 해외유학 언어연수니뭐니 그런것들 다 씨잘데 없어..쎄빠지게 우리나라 근로자들 외화벌어들엿더니 되도않은 사람들이 달러를 써제낀다니까..그리고...에..고 정주영회장은 삼십년전에산 쇼파를 썼다더라..에...그라고...”
평소에 듣는 레파토리에 반발심이 동해 ...내가 남편의 말을짤랐다.
“듣기싫어요..자동차 하나 바꾸자는 말에 왜 재벌 회장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사람들 좋은가구 들여놓고 살면서 30년전 쇼파가 장식일련지도 모르고..새물건속에 낡고 오래된 물건이 신선하게 보일수도 있지..유학?언어연수?나도 여유있음 다 보내고싶어..돈있는데 왜 안보내..능력이 없어 안보내지..2년후에 차바꿉시다.”
조금전 아들을 나무라는 내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조금전 교과서적인 발언을 하던 에미에게
두아들들은 헷갈리는 눈치였다.
“젊을때는 싸구려 옷을 걸쳐도 흉이 안됐고 버스타고 다녀도 똥차를 몰고다녀도 개안치만 50대인 당신 나이는 이제는 갗출건 갗추고 살아야지..보이기위한 필요성도 있을 나이란말야..제발 당신도 욕심을 좀내소 .욕심없이 사니 발전이 없지..차 바꿔..”
아들의 여자친구를 만나고 오던날 이작당이 났지몹니까.
원인제공한 철없는 복돌이는 즈그형 복달이한테 집앞 놀이터에 끌려가
훈계를 들어야했고 남편은 아들의 행동에 통탄을 금치 못했으며.
통탄하는 남편에게 저는 복돌이 말이 틀린건 아니라며
나라도 창피했을거라며 일관성 없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암튼 저는 두아들들 색시감 생기기전에 무리를 해서라도 차 바꿀랍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사냐는 남편의 말에 전 단호하게
“어.”
남편은 어이없어하고 두아들들은 내등뒤에서 파워있는 에미에 “어”라는 대꾸에
헤벌레 웃고 서있었지요..음냐리`~~
추신 .|철닥서니 없는 둘째 지금 모 백화점에서 주차요원으로 맡은바 임무 수행하고 있지요.며칠못가 때려칠줄 알었더니 친구 세명까지 취직시켜 왕성한?직장생활 잘하고 있답니조만간 모 백화점을 평정할거라는 헷소리를 해대는통에 더운날씨에 한번씩 웃고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