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추억***
선!
아름답고 고상한 한없이 부푼 꿈의 나래를 펴나간 오늘도 어김없는 어둠의 발화점은 나의 창가에 머물렀다.
버들강아지가 피고 개나리가 피는 탄생의 계절이라 모든 시인이 일컫는 봄을 맞는 나의 마음은 왠지 종착역 없는 긴 여행이라도 하고 싶다.
파아란 새싹,물오른 나무, 이 모두 봄의 전령사라 호칭해도 무방할것 같구나.
선!
고요한 밤과 함께 엄습해오는 이유없는 고독감에 선과 나와의 지난날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떠오르는것은 정녕 선이 너를 못잊기 때문일까?
잊어버리려 노력은 했다. 겉으로는 잊어버린양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월이 가니까 정말 잊은거 같았다. 아니 잊어야만 했을 것이다.
미래의 꿈도 아름답고 즐거웠던 옛이야기도 이 세상을 영원히 초월해 버릴것 같은 지금 어쩌면 망각만이 최단의 길일것이다.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리움으로 몸부림쳐야 하는 빈 껍질의 가슴아픈 사연은 정녕 누구를 위하여 바꿀 수 있는 나만의 고통인가!
장엄한 계절속에 감추어진 깊고 깊은 자연속으로 난 정말 초라하게 빨려 들어가 너무나도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렸나 보다. 무엇인가 말할것 같으면서도 말하지 않는 귀엽고 야무진 입술,명상에 잠긴듯한 눈, 특히 문학소녀라는 점은 미래의 나에게 영원토록 변치않을 영상이 될거 같다.
청초와 순결을 닮은 백합의 이미지와도 같은 선의 모습으로....
이젠 절실히 너를 느낀다. 아주 절실히...철없던 그날의 너와 내가 아닌지금보다 더욱 성장된 대화가 영글은 꿈을 키우고 있다. 헤어진다는 이별의 슬픔은 남의 얘기일수는 없는건데.......
물결처럼 흘러버린 고요의 아쉬움은 사뭇 서럽지 않은 외로움인데 영원히 이 죽음으로 빠진 순간 태양은 안개처럼 스러져가 보이지 않는 하이얀 해변을 가는 약속없는 방향.
그 아래서 마음 푸르름을 가지던 그날을 나는 지금도 생각한다.
지난날, 우리의 꿈과 이상을 주고 받던 교정의 등나무 아래 벤취에서 조각이불의 수를 놓으면서 끊임없이 나누던 즐거운 담화들.....
낙조빛 노을이 고옵게 비추이던 날은 휘날리는 가을바람과 함께 교정을 나서던 너와 나.
허나 외로움과 슬픔을 받아주던 선이 너는 거기에 없고 마음만 허탈감에 빠져 화려했던 추억만 현실속에 맴돌고 있구나.
돌이킬수 없는 지난날의 추억들이 이렇게 그리운 동경의 대상이 되리라고는 과거의 미래인 현재에선 다시 한번 그것이 꿈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아지랭이 피어 오르고 새파란 하늘위로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도는 하늘을 바라보며 경복궁 잔디위에 앉아 있었던거 기억을 하겠지?
그곳은 끝없는 바다요,청춘의 들판이요,우리 소녀들의 꿈의 벌판이었다
모든것이 우리의 것이었었지.
인생은 언제나 슬픈것,또 괴로운 거----.우리가 같이 있었던 벤취도 잔디도 모든것이 물거품 같은것에 불과했지만, 지금 그 추억을 생각한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겠지?
이제 아침 햇살이 고옵게 창문에 비치면 나는 새로이 정장을 하고 조용한기다림을 배울 것이다. 소중함이 알알이 있고, 나와 네가 함께 숨을 쉬는 공동의 시간이었을때까지 정장의 모습으로 다시 만날때에는 웃음과 환희의 모습으로 이별의 슬픔을 잊자. 그날을 위해 나는 기다림을 희망으로 삼고 이 현실에서 살겠다. 사랑하는 선이를 위해서 나는 모든 모순을 환희로 생각하며 먼 앞날을 내다보며 울지 않겠다.
선아!
먼 미래의 날에 우리 다시 손을 잡고 옛날과 같이 행복한 날을 보내보자.마지막으로 불러본다. 너의 이름을......
친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