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 지금 생각해보면 겁두 없다고 한 시대다.
겁두 겁이지만 친구네는 내가 봐도 저건 아니다 싶었다.
남편이 잘생긴 왕자이고 내 친구는 무술이보다 못한 처지로 사는 부부로
착각할 정도였다.
친구는 디게 착하다.
거기에다 음식을 잘해 누구나 놀러가면 깜짝 깜짝 놀란다.
솜씨가 아까웠다.
덕분에 난 김치며 고돌배기 김치는 대놓고 먹었다.
남편도 그 친구의 김치는 많이 좋아한다.
근데 이 친구가 나에게 술을 마시자고 전화를 했다.
착한 내 친구는 속을 잘 내보이지 못한다.
할 줄을 모른다고 했다.
하긴 그렇게 착하니 화를 내도 뒷감당 못하여 어찌 할 줄 몰랐다.
술마시자고 하는 것부터 이거 무슨문제가 있구나... 짐작만 했다.
한참 뜸을 들이더니 남편이 무진장 밉다고 했다.
남도 아닌 자신의 남편이 왜그렇게 밉냐고 난 묻지 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미워서 어느날 갑자기 자고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숨이 끊어지면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뭐라 대답도 못했다.
가부장제도는 법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이미 내친구의 삶에 세뇌를 시켰기에
이런 불만을 애기했다간 이혼당 할 사유라는 것이다.
이런생각이 굳은 채 단지 자기만 죽으면 모든것이 해결된다는 결론을
이미 판단해버렸다.
난 이친구 김치가 참 맛있는데...
이친구 남편은 그 김치가 물렸나...
무엇을 잘못한 사람처럼 그렇게 부인을 내몰아 버렸나..
적어도 나의 생각은 어떻게 하든 살게 하는 원동력을 찾게 해주고 싶었다.
" 니 사랑이 식었냐? 이젠 신랑이 밉다고 하니..."
웃는다. 말라 비틀어진 웃음을 보인다. 말도 없다.
그렇게 미우니 내가 옛날 여자 애기하나 할까?
한 지구위에 여자가 남편을 맞이하여 살았는디....
이 남편이 여자를 종부리듯이 부려먹고 마구 무시했다는 구먼?
근디?
야? 근디가 뭐여? 그려가지고 이 여자가 남편의 이불하고 양말 , 옷들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현관앞에 내놓았다는 거 아녀?
야? 그런게 어디있냐? 바람난 거도 아니고!
히히 진짜 그런여자들이 지구상에 있었어.. 우리와 같은 홍익인간이라고 하나 뭐라나..
응. 붉은 얼굴을 가진 여자들. 인디언사람! 너 들어 봤냐?
옴메! 진짜루...
그려..
적어도 그 시회에선 여자가 선택해야 되는 겨...
내가정이기전 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
먼저 여자들은 아이를 낳는 도구가 아닌 진짜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만큼 다른이에게 베푸는 것을 매일 수시로 익힌 부족이지.
그렇게 내쫒기는 인디언 남자는 최대의 수치로 알고
자신 돌보듯이 가족을 보살피는 것을 인생에 최대의 목적이라고 ...
야? 그건 옛날이니까 가능한 거구...
친구의 목소리가 힘이 없다.
니말도 맞는디 그렇다고 지금여자는 그 때와 다르냐?
니가 생각하는 법만 다르지...
야? 죽긴 왜 죽어...
생떼같은 자식 놔두고 죽을 힘으로 니 남편 흔들어 봐라 ?
정신이 후딱 나게?
진짜 짐싸가지고 현관에 내놔?
까짓거 두번죽나 한번죽나 니 소원은 들어주는 거 아니냐?
근디 그 인디언 여자애기 진짜 있었던 일이여?
그려 ! 지구위의 여자들 역사여! 확실하지... 암...!
이렇게 술한잔 마시고 헤어지고 두달이 지났나....
나두 잊어버릴 즈음 느닷없이 텍배가 왔다.
친구가 김치를 담가 보냈다.
쪽지도 있었다.
" 정자야... 니 좋아하는 김치 평생 담가 줄거다."
죽고싶다고 했는데...
내 김치담그느라 아직 살아있는 건가...
단번에 전화를 들었다.
친구의 목소리가 밝다.
내가 남편에게 사랑이 식었으니 집 나가라고 했단다.
아니면 짐싸서 현관앞에 내놓을테니 둘 중에 선택하라고 했단다.
그리고 인디언 여자역사를 읽어 주듯이 크게 떠들었단다.
내 마음에 사랑이 돌아 올 때까지
남편보고 나가든지, 아니면 친구가 친정가있는다고 했단다.
그동안 나랑 살아주느라 고맙다고도 했단다.
남편이 처음엔 무시하는 눈빛을 보내더니
짐싸는 내 친구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더란다.
친구는 그랬단다.
지금 못싸면 당신 없을때 현관앞에 내놓을 것이며
현관열쇠도 바꿀 수도 있다고 했단다.
그리고 찬장에서 죽을 준비를 하였던 수면제를 주방에 쏟아버렸다고 했단다.
이렇게 죽을 준비를 하는 여자가 당신이 갑자기 무서워 할 필요가 있겠냐고....
그러니 당신이 마음데로 할 수있는 여자 찾든지 나가든지 모두 하라고 ....
큰소리치든 남편에게 그 수면제를 다 주워담아 넣으라고 했단다.
그 숫자만큼 죽고 싶었다고...
그래놓고 한 시간을 울었단다.
지금은 그 남편이 꼭 저녁준비를 한단다.
잔심부름은 당연히 남편이고.....
술친구들은 절대로 집으로 데려오지 않고
이불은 당연히 개는 것이고
카드니,, 돈 쓸일은 모두 보고하고 타다 쓰고....
이 친구 나보고 그런다.
" 야! 정자야.. 내가 전생에 혹시 인디언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