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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갈탄 난로


BY 박실이 2005-06-22

아침마다 갈탄난로 연통안을 들여다 보는일로 하루 일과가 시작이다.

 

유난히도 추위가 늦은탓에 삼월이 다 되도록 난로를 걷어내지 못했던게 이름도 알지 못하는

 

새가 연통 안을 들라날락 하더니 어느날부터 시끌벅적 이다.

 

연통안에 새끼를 낳은 모양 이다.

 

이 더위에 부지런히 먹이를 물고 들락 거리는 모습이 애처롭기 까지 한다.

 

연통안에 그을름으로 인해 어미새 모양은 깜둥인데 새끼는 또 얼마나 그을려 있을지 .

 

잔잔하게 미소를 짓게 한다.

 

홀 안이 떠들썩 하게 시끄러운게 족히 너댓 마리는 되지 않나 싶다.

 

어쩌자고 저 넓은 들판을 두고 하필이면 연통안에 새끼를 낳을 생각을 했을까

 

속 모르는 손님은 치우지 않은 갈탄난로를 보고 주인이 참 게으르다 하신다

 

외지에서 오신분들은 인테리어 소품이 집안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며 속모른 칭찬도 하신다

 

언제나 날수 있으려나 .

 

오늘은 날아갔나 창밖으로 고개를 내 밀기도 전 배고프다고 아우성 치는게 아침 마다, 아직도다.

 

장마가 지기전 날아가야 할텐데 걱정이다.

 

연통 안으로 빗물이 역행 이라도 한다면 방안은 물 바다가 될텐데..

 

쉬지 않고 먹이를 물어 오는 어미의 정성이 사람 못지 않아 애정 또한 깊어졌다.

 

어느날 날아가 버림 서운 하리라

 

그래도 비가 오기전 날아 가렴.

 

조용한 시간에 유난히 크게 들리는 새소리도 날아가 버림 그리워 지리라

 

그래도 어서 커서 훨훨 날아 가기를 바란다

 

그래도 세상은 아직은 살만한 곳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