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9일 목요일 맑음 (오대산 노인봉1.338m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진고개-노인봉-낙영폭포-백운대-만물상-구룡폭포-식당암-금강사-주차장 함께한님=꽃사슴 신갈부부 물안개 온누리님들(80명) 지난해 11월 진고개를 찾았다가 경방기간이라 소금강계곡만 다녀오고 이번에 제대로 땀한번 흘릴 작정으로 진고개에 하차 노인봉으로 향한다. 5년전인가? 한여름 삼복더위에 이코스를 타면서 하산길이 지루하고 가파라서 꽤 힘들었던것으로 기억된다.(그때는 7시간걸렸는데..) 온누리회장님의 5시간안에 산행을 끝내야 주문진항으로 간다고.... 오랫만에 소금강의 비경을 천천히 음미하며 디카에 담을려고 했는데... 30분만 더 쓰라고 했는데 안된다고한다. 진고개에서 오르는 등로는 따가운 햇살이 내려쬐는 우마차길을 얼마 오르지않아 숲길로 들어선다. 날로 푸르러지는 6월의 숲속은 다람쥐와 새들과 야생화의 천국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 곳곳에는 맷돼지가 잔치를 벌렸는지 마치 밭을 일구워 놓은듯 파헤처있다. 숲그늘짙은 숲길 마치 산책로마냥 편하게 이어진다. 가끔씩 불어주는 바람결에 실려오는 라일락향기, 이 높은 능선에 군대군대 피어 우리들을 반긴다. 1시간 남짓 올랐을까? 노인봉 정상이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 한다.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황병산 동대산 상왕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아래 안개자니골도 보인다. 정상아래 노인봉산장지기는 옛날 그대로 하얀수염을 기르고 있다. 노인봉 대피소 아래의 마지막 경사진 다람쥐 눈물고개는 산악인도 눈물이 찔끔 나오도록 가파르다. 전보다는 등로가 정리되어 나무계단을 만들어놓아 하산하기가 수월하다. 이제부터 길게 이어지는 노인봉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를 흘러내리며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이 절경이 펼처진다. 낙영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꽃사슴과 둘이서 점심을 먹는다. 여느때같으면 많은 인원으로 넓은 장소 찾느라 힘들었는데.... 신선이 따로있나? 경치좋고 바람좋고 폭포를 바라보며 시조한수 읊으면 신선이지..... 오늘따라 새벽에 기침하신 엄마, 조반을 드렸더니 잘드신다. 2시간후 딸한테 전화했더니 아침달라고 하신단다.안먹었다고.... 왜 밥에다 목숨거는지 이해가 안간다. 보통 치매노인들이 보이는 똑같은 증상이리라.. 나도 30년후에 엄마같이 안된다고 누가 보증하겠는가? 그래서 건강할때 많은것보고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생활할려고 노력한다. 낙영폭포를 지나 끝없이 이어지는 담과소, 하얀암반위를 타고 흐르는 폭포가 장관이다. 사진찍느라 지체된 시간 보충할때는 빠른속보로 가다가도 아름다운 비경에는 잠시 발을 멈춘다. 백운대를 지나 만물상에 이르니,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 촛불 형상의 촛대석, 암봉 한 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일월봉,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이 만물상을 장식한다. 시간이 되면 구룡폭포위에 있는 상팔담을 보고가고 싶었지만.... 그대로 하산 천명의 군사가 함께 식사를 했다는 넓은 암반 식당암을 지나 십자소를 거처 금강사를 빠저나와 주차장에 도착하니 약속시간을 10분 넘긴 시각이다.(5시간 10분) 주문진항으로 이동 포구장터에 들리니 생선파는 아낙들의 빠른 손놀림이 삶의 활기가 넘처 보기좋다. 흠이라면 포구에서 나는 석유냄새가 머리가 아플정도니 이곳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전에는 안그랬는데..) 신갈부부가 준비한 싱싱한 회와 메실주로 피로를 풀고 서울로 향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며 ,산이 있어 나에게는 인생이 살맛나는 세상이라 생각해본다. 산행을 시작하며.... 예쁜 오솔길 정상에서... 노인봉 대피소 하산길 통나무계단 낙영폭포1 낙영폭2 광폭포 만물상 구름다리 구룡폭포 식당암 주문진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