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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63

연하의 남자라니...


BY 바늘 2005-05-23

친구가 강남에 사무용품 대리점을 오픈하여 개업식에 다녀왔다.

 

어제는 근무가 없는 토요일인데 종일 집에서 겨울잠에 깊게 빠진 곰처럼 그렇게

종일 잠에 취해 하루를 보냈다.

 

어쩌면 일부러 눈을 뜨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루를 흘려 보낸후 휴식을 취했다는 게운함 보다  몸은 무겁고 머리는

띵하고 ~

 

오늘은 그래 저래 기분 전환겸 외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의 화창함은 사라지고 간간 빗방울이 떨구고 있었다.

 

얼마전 퇴근길 거리 노점에서 분홍빛 우산에 가장자리 꼬불하게 달린 레이스가

하도 이뻐  하나 장만했는데 5월 비오는 날 펼쳐드니 딱이게 어울린다.

 

멀리서 떡집을 운영하는 친구는 먼길 마다않고 시루떡을 준비해오고

많은 친구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축하를 해주었고 개업하는 친구는 족발에 회까지

넉넉하게 주문하여 찾아온 축하객들에게 세심한 대접을 해주었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기분 좋게 웃으며 한나절을 보낸뒤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다시 향하는데

 

아~~

 

왜 그리 허탈한 기분이 들었을까?

 

모두들 나말고 다들 행복해 보였다.

 

영희도 순이도 경순이도 모두가...

 

지하철에 빈자리가 있었지만 일부러 앉지 않고 출입문쪽에 비슷 몸을 기데고

시선은 멍하니 지하철 노선표를 바라다 보았다.

 

그냥 서글퍼 보이는 나의 표정이 혹여 남에게 보여질까 선채로 밖을 보며 가고 싶었고

지하철 노선표를 본것은 지상으로 달리는 구간이 아니 였기에 역을 통과하면 곧 바로

어둠의 연속이라서...

 

막힘없이 빠르게 여러개의 역을 통과하였고 지하철에서 내린뒤 힘없는 걸음으로 

터덜 터덜~~

 

그런데 그때 왜였을까?

 

갑자기 팔자가 내 팔자가 궁금해졌다.

 

지하철역과 연계되있는 백화점 입구에 역학으로 사주를 푸는곳이 퍼득 떠올랐다.

 

그래 한번 가보자~

 

나의 신앙은 순간 어디로 날아가는지...

 

뭐 돼지머리 놓고 향피워 절하는것도 아니고 글로 사주정도 푸는데 무슨 크게 죄될까

싶어 용기를 내었다.

 

그곳에 가니 다섯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었고 4군데는 상담중이었으며 한자리가

비었기에 슬쩍 웃는 눈으로 쳐다보며 자리를 잡아 앉았다.

 

평범한 이웃 아줌마처럼 생긴분이다.

 

나를 바라보며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 사주를 말하라 한다

 

뭐라 쓰는지 알도 못하게  줄줄 세로 쓰기 한문으로 써내려 가더니 첫번에 하는말

남편과 이별수가 있다나~

 

사이가 좀 그렇겠네요~

 

캬~~ 어찌 알았을까?

 

아니 그런데 그다음 이것은 또 무슨말?

 

연하의 남자가 있네요~

 

네에? (나는 놀라서 끝을 바짝 올렸다)

 

연하의 남자가 팔자에 있어요~

 

51세가 되면 연하의 남자와 재혼하겠네요~

 

잘 살거여요~

 

푸하하~~

 

정말이요?

 

사주에 있어요 보여요~

 

그리고 내년쯤에는 그남자와 사귄다는것을 주위에서도 자연스레 알게 될거구요~

 

다시 한 번 웃었다.

 

아이 아빠와 재결합은요?

 

전에 아이 아빠가 빚으로 인하여 어쩌수 없이 서류상 이혼을 하자기에

그당시 그게 방편이라서 많은 고민도 안하고 그러마 도장 꾸욱 눌렀는데

 

알고보니 제가 모르고 있던 사연이 따로 있었더라구요~~

 

네~  맞아요 웃음짓는 여자가 그때 이미 있었네요~ 그여자로 인하여 진빚도

꽤 될거여요~

 

그게 다 보여지나요?

 

그럼요 제가 아니라도 다른분이 보아도 거의 비슷하게 나올거여요~~

 

나는 다시 한 번 또 웃었다 까르르~~

 

사실 이제와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말 팔자란 정해져 있단말인가?

 

어처구니 없게...

 

속시원한 대답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석연치 않았고 어찌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ㅎㅎㅎ

 

상담료가 본인 한사람은 만원 가족 모두는 삼만원이란다.

 

그런데 일어 서려는데 나보고 하는말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이 있는데

나보고 역학을 배워 자기처럼 일하면 굉장히 잘할것 같단다.

 

에구 이건 또 뭔소리야~~

 

집으로 오는 길 계속 입에서 맴맴 ~

 

51세에 연하남과 재혼이라~~~~~

 

하하하~~~~~~~~~

 

웃자 웃자 웃어야지 어쩌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