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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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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첫 직업은 수퍼 계산원


BY 강원아줌마 2005-05-20

딸아이가 수능을 마친 추운 겨울날

엄마 내일부터 아르바이트 하게 되었어요..한다..

어딘데?

큰 수퍼마켙인데 매 주말 토.일요일 이틀동안  아침 9시부터 저녁10시까지

계산을 한다고 한다..

 

이력서를 써서 소위 면접을 보았는데 점장님이 고교선배라고 특별히 채용하셨나보다..

아빠가 직업이 뭐냐고 점장님이 물으시데요..

교수라고 했더니 집안이 어렵지도 않은데 알바를 하려고 하냐며..이상스럽다는듯이

 

시간당 2700원씩 ....점심은 그냥주는지 알았더니 ..

월급에서 점심값을 뺀다..

우리딸..실망..

계산에서 틀린액수만큼 도 월급에서 제한다...

 

가끔 덜렁거리기도 하는 애라

실컷 고생하고 몽당 계산 잘못해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야무지게 해서 두달을 채웠다..

우리딸의 목표는 60만원인데 식대 빼고나니 많이 부족...

 

그렇게 고생하며 알바한 돈으로 ..

구정세배돈과 대입축하금으로 친척들에게 받은 돈을 보태서..

구체관절 인형이라는 것을 샀다..

 

내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는 일이었다...

 

가끔 대형마트에 쇼핑하러 같이 동행하면

딸은 이거 ..우리수퍼에선 얼마인데...

라며 되네인다.. 저절로 외워버린 물건값을..

 

엄마 정말 내가 나중에 수페에서 계속 일해야한다면..

정말 우울하고 아득할거같아요..

 

찬바람이 들어오는 추운 지하매장에서  입구에서

하루종일 13시간동안 서서 계산하는 중노동.한 댓가 

그래..두달동안 50만원...얼마나 귀한 돈인가

 

딸은 자신의 노동과 아빠가 받는 월급과 엄마의 월급..

시간당 가치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노동의 강도는 얼마나 다른지..

 

돈받아가며 값진 공부를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