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치 힘겨워서 ....
이제 그만 두고 싶어서....
몸과 맘이 다 부서졋기에....
그는 날 놓아 주엇다....
이제 보내주마....
큰 인심 쓰고 잇는걸
큰 일 앞두면 맘이 오락 가락 하는것이 당연지사
보내주마 해놓구 법원앞에서 안된다 할까봐....무서운일....
조강지처만치 널븐 부드런 애첩이 되엇다
우리나란 왜 원수가 되서 이혼하는지 몰라
이혼하구 가족이나 서로의 책임이 없어 지믄 더 편하구 가까워 질수도 잇잖아
나중에 더 잘 지내자....
남편이 생활할 만치 작은 집을 얻어서
가재도구들을 챙겨주구
속옷이며 양말 거정도 수저 한벌 거정두....챙겨서 친절히 자동차에 실어 주엇다
미친년....
모두들 그렇게 말할터....
또라이....
그집가서 청소해서 정리거정 햇는뎀....
뭐하러 이혼하냐 .... 미친년...
난 그렇게 이혼햇다
이를 악물엇다....
나중에 털끝만치라두 연민을 남기구 싶지 않앗다
정이란 참 더러운 것이기에.....
나중에 내가 살만하믄 더 잘해줄걸 이라구 생각하게 될 만치 난 미련퉁이라서....
정이란 참 치사한 것이기에....
한달 정도 걸린 기간동안에
이불을 빨아서 싸주고 ...
집을 구하구 짐을 챙기믄서...
행여나 잇을 불상사를 대비해
얼굴에 가면을 쓰구.....
이십대 ...지금생각하믄 참 어린 나이에
인생을 엎어 버리는데....
어찌 아니 속이 썩을 소냐
그러나.....
내색 할수 업엇다
서늘하게 얼음 처럼 차갑게.....
내 심장은 피를 빼내구 태평양 가운데 심해의 바닷물을 퍼 올렷다
참 무서운일
어찌 그리 냉철 할수 잇엇는지....
펄펄한 이십대에...
아무도 몰랏다
아니 나두 몰랏다
나두 속이구 물론 그도 속이구 부모두 ....하늘도 땅도 속이구...
법원에도 정겹게 손잡구 갓다....
그리곤
잠수 꼬르르 ㄹㄹㄹㄹㄹㄹㄹㄹ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