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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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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 파출부야?


BY 모모 2005-05-13

아들놈이 학교에서 발표가 있어 준비하러 일찍 가야된다고 데려다 달란다.

우씨! 수영강습 갈 시간인데.....

학교에 델다 주고 나니 강습시간도 끝났고 해서 시댁으로 갔다.

혼자 생활하시는 시아버지, 막 점심을 드시려고 하는중이라네.

후다닥 간고등어 굽고 순두부찌개 끓여서 같이 앉아 먹으며 대화도중에

동거하며 사는 시동생 얘기를 하게됐다.

 

시어머니 살아계실때  쉬쉬하며 비밀로 해왔지만 이젠 다 알게된거니까,

10여년동안 같이 살고있으니 혼인신고도 하고 웨딩드레스입고 결혼식은 못하더라도

양가 식구들 모여 식사라도 하며 인사라도 하면 어떻겠느냐는 내말에

시아버지 왈  " 니가  뭔데 나서느냐? "

오~잉? 니가 뭐냐구?

나는 시집온지 21년차 맏며느리로서  시어머니 돌아가셨으니 내가 챙겨야하는거 아닌감?

 

어머니 아프신  2년,  돌아가신지 이제 4개월  동안 드나들며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한것은

내가 파출부라서 한것이 아닌 것을.......

 

지난 어버이날도 시누부부,  시동생  우리가족 모두 모여 식사를 했을때

음식값이 31만원이었다.  남편이 냈다.

시누가 아버지에게 용돈하시라고 봉투를 건네니까  "니가 제일이다 " 라더니....

 

정말이지 정들고 잘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가끔씩 나다가도 이런 소릴 들으면

만정이 다 떨어진다.

그냥  공식적으론 하나뿐인  며느리니까  의무로써 하게되는 일들

 

이것 저것 빨래감을 챙겨서 돌아오는 맘이 또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