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動 하였느냐?


BY 올리비아 2005-05-11

 

체력관리란?

 

심신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야만

진정한 몸 관리라고 생각하는 난

 

평소에 병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고로 오장육부가 편안해야지.. 근육만 키우면 뭐해...

마음 편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게.. 최고의 운동이야..'

 

이렇게 운동에 대해선 무식하고 방관적인 태도를 보였던 나.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없듯 이젠 나이도 나이인지라

근력을 좀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2년전 나이 사십에 때이른 오십견을 맞으면서

운동의 필요성은 이미 느꼈지만 절실하진 않았다...

 

이제서야 고집도 꺽이고 절실함을 느끼는걸 보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

 

그나마 지금까지 내가 꾸준히 해온  운동?이라고 하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해온 숨쉬기 운동과

(숨쉬기 운동 안하면 치사율 백빠센트이기에..^^~ )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서 팔다리 위아래로

길게 스트레칭하는 정도.. (일명 갓난 아기들 쮸쮸~^^*)

 

조금 더 힘든 운동을 꼽으라 하면

 

뒤죽박죽 순서없는 국민체조와

티브에서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아무도 따라할수 없는 막춤이라고나 할까.^^*.

이번엔 반드시 따스한 봄이 오면

운동을 해야지..결심하자마자.....봄이 왔다.

 

음...뭐를 할까나...

 

등산? 

아무래도 혼자 가기... 무섭지 않을까..ㅡㅡ;

 

헬스?

 

인간을 지배하려는듯한

위협적인 기계 장비들이... 왠지 기분 나뽀~ㅡ,-+.

 

수영?

음...맥주병인 나로썬....

상당히.. 위.험.해... ㅡ,,ㅡ

 

도대체....... 할게 없다...ㅜㅡ;


그러던 중...

 

눈에 확 띄는 종목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요가.

 

음 그래 ..

 

요가정도면 무난할듯 싶다.

접수를 했다.

 

드디어 운동이라는걸 하러 갔다.

 

선생님이 외친다.

"자 두 다리를 앞으로 쭉 펴고 팔과 머리를 발끝으로!!"

 

끙끙...심각하게 열라 따라했다..

 

그러다 문득 옆 거울을 보곤 혼자 웃어 버렸다.

다른 사람들 나름데로 열심히 허리를 굽히건만

 

내 허리는 어찌나 어찌나....빳빳하던지..

아~굽힐줄 모르는 도도한 내 허리여~..ㅠㅠ;

 

남들 머리 위에........

 

내 머리.......있다.

 

으 ~그래도 왕년에 말이야.

한때 무용하라는 유혹을 뿌리쳤던  몸인데

 

이게 어인 일이란 말이냐구~

아~ 옛날이여~.

반듯히 누워서 두다리를 붙이고 

허공에다 원을 그리라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와들와들 .......헥헥!!...켁켁!!..

 

에고 처음엔 요가라고 해서

강도높은 스트레칭 정도로만 생각했더만

 

아이고~우습게 볼일이 아니네 그려...

 

좀 쉬었다하지.. 4~50분을 쉬지도 않고

이런 저런 동작을 하는데 진땀이 난다.

 

그래도 처음 한 이십분정도는 열심히 따라한다..

 

그것도 잠시.....

시간이 서서히 지나니 꾀가 난다.

나중엔....

 

고까~이거 대~충 따라한다..

 

히히...^^*

 

처음부터 맨 뒷자리에 앉길 정말 잘했다..

남들 허리를 30도로 굽히면 난 대충 80도로 굽히고

남들 다리찢기 140도 벌리면 난 대충 90도로 벌리고..

이 자세도 나름대로 충실한 자세다.^^*

 

그렇게 처절한 한 시간이 지나고

집에 와서 뻗었다.

"엄마 왜그래?"

 

"운.동.했.어...헥.헥.."

 

"무슨 운동?"

 

"요..가."

 

"에고~ 겨우 요가하고 힘들어?"

 

"겨우라니.....힘.들.어. 죽.갔.구.만!..--;;."

 

"푸하하 난 요가 재밌던데... 역시 엄마는 운동부족이야"

 

다음 날 일어나니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다.

 

요가하고 팔다리에 알이 베기다니...

참말로 남사스러버서리원...ㅡㅡ;;

 

그래도 내가 유일하게 잘하는 동작 하나가 있었으니 ...

 

그 동작은 바로 요가 끝날 무렵

 

팔다리를 아주 편하게 늘어 뜨리고

5분여동안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누워있는 휴식시간이다.

 

이 운동이야말로 내 전공이다..ㅋㅋ 

아마두 이 동작만큼은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없을껴..

 

함 보라구~

 

쥐죽은 듯 누워 있는

 

이 우아한 자태를.................

 

영화 스캔들에서

"통通 하였느냐~"고 묻더만

 

이 나이에 통?할순 없고 

 

요즘 비아 동하고 있습니다.

 

님들도 

"動 하고 있는지요~^^*"

 

휴~~어쨌든..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합시다..^^

 

 

-겁많고 게으른 비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