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관리란?
심신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야만
진정한 몸 관리라고 생각하는 난
평소에 병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고로 오장육부가 편안해야지.. 근육만 키우면 뭐해...
마음 편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게.. 최고의 운동이야..'
이렇게 운동에 대해선 무식하고 방관적인 태도를 보였던 나.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없듯 이젠 나이도 나이인지라
근력을 좀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2년전 나이 사십에 때이른 오십견을 맞으면서
운동의 필요성은 이미 느꼈지만 절실하진 않았다...
이제서야 고집도 꺽이고 절실함을 느끼는걸 보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
그나마 지금까지 내가 꾸준히 해온 운동?이라고 하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해온 숨쉬기 운동과
(숨쉬기 운동 안하면 치사율 백빠센트이기에..^^~ )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서 팔다리 위아래로
길게 스트레칭하는 정도.. (일명 갓난 아기들 쮸쮸~^^*)
조금 더 힘든 운동을 꼽으라 하면
뒤죽박죽 순서없는 국민체조와
티브에서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아무도 따라할수 없는 막춤이라고나 할까.^^*.
이번엔 반드시 따스한 봄이 오면
운동을 해야지..결심하자마자.....봄이 왔다.
음...뭐를 할까나...
등산?
아무래도 혼자 가기... 무섭지 않을까..ㅡㅡ;
헬스?
인간을 지배하려는듯한
위협적인 기계 장비들이... 왠지 기분 나뽀~ㅡ,-+.
수영?
음...맥주병인 나로썬....
상당히.. 위.험.해... ㅡ,,ㅡ
도대체....... 할게 없다...ㅜㅡ;
그러던 중...
눈에 확 띄는 종목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요가.
음 그래 ..
요가정도면 무난할듯 싶다.
접수를 했다.
드디어 운동이라는걸 하러 갔다.
선생님이 외친다.
"자 두 다리를 앞으로 쭉 펴고 팔과 머리를 발끝으로!!"
끙끙...심각하게 열라 따라했다..
그러다 문득 옆 거울을 보곤 혼자 웃어 버렸다.
다른 사람들 나름데로 열심히 허리를 굽히건만
내 허리는 어찌나 어찌나....빳빳하던지..
아~굽힐줄 모르는 도도한 내 허리여~..ㅠㅠ;
남들 머리 위에........
내 머리.......있다.
으 ~그래도 왕년에 말이야.
한때 무용하라는 유혹을 뿌리쳤던 몸인데
이게 어인 일이란 말이냐구~
아~ 옛날이여~.
반듯히 누워서 두다리를 붙이고
허공에다 원을 그리라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와들와들 .......헥헥!!...켁켁!!..
에고 처음엔 요가라고 해서
강도높은 스트레칭 정도로만 생각했더만
아이고~우습게 볼일이 아니네 그려...
좀 쉬었다하지.. 4~50분을 쉬지도 않고
이런 저런 동작을 하는데 진땀이 난다.
그래도 처음 한 이십분정도는 열심히 따라한다..
그것도 잠시.....
시간이 서서히 지나니 꾀가 난다.
나중엔....
고까~이거 대~충 따라한다..
히히...^^*
처음부터 맨 뒷자리에 앉길 정말 잘했다..
남들 허리를 30도로 굽히면 난 대충 80도로 굽히고
남들 다리찢기 140도 벌리면 난 대충 90도로 벌리고..
이 자세도 나름대로 충실한 자세다.^^*
그렇게 처절한 한 시간이 지나고
집에 와서 뻗었다.
"엄마 왜그래?"
"운.동.했.어...헥.헥.."
"무슨 운동?"
"요..가."
"에고~ 겨우 요가하고 힘들어?"
"겨우라니.....힘.들.어. 죽.갔.구.만!..--;;."
"푸하하 난 요가 재밌던데... 역시 엄마는 운동부족이야"
다음 날 일어나니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다.
요가하고 팔다리에 알이 베기다니...
참말로 남사스러버서리원...ㅡㅡ;;
그래도 내가 유일하게 잘하는 동작 하나가 있었으니 ...
그 동작은 바로 요가 끝날 무렵
팔다리를 아주 편하게 늘어 뜨리고
5분여동안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누워있는 휴식시간이다.
이 운동이야말로 내 전공이다..ㅋㅋ
아마두 이 동작만큼은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없을껴..
함 보라구~
쥐죽은 듯 누워 있는
이 우아한 자태를.................
영화 스캔들에서
"통通 하였느냐~"고 묻더만
이 나이에 통?할순 없고
요즘 비아 동하고 있습니다.
님들도
"動 하고 있는지요~^^*"
휴~~어쨌든..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합시다..^^
-겁많고 게으른 비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