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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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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아직 고향집에 계신다


BY 박영애 2005-05-09

내게 아버지란....

 

나두 모른다.... 이젠 내가 원하는 아버지를 그리기가 어렵다

 

나두 이젠 다른사람의 부모가 된것을.....

 

그러나 내 기억속에 아버지는 잇다

 

현실속에도 아버지는 잇다

 

내 기억속에 아버지는 얼른 자라서 독립하고 싶구....

 

결국엔 호적을 파서 나가구 싶단 생각 마저두 가지게 만드셧다....

 

여섯살 딸아이를 마당에 세워두구 차렷 시켜놓고 ....

 

넌 내가 원치 않은 생명이다 즉 필요치 않은 자식이다

 

넌 내가 키워준 보답을 나중에 해야한다.....

 

그렇게 으름장을 놓으셧다....단지 둘째딸이란 이유로....

 

그일은 나의 성장과정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럿고...

 

난 오로지 살아남기위해 노력을 해야햇다

 

칭찬받기위해 공부를 잘해야 햇구 쫒겨나지 않으려면 고분고분 해야 햇다

 

난 반찬투정 옷투정을 한번두 하지 못하구 자랏다

 

오로지 내머리속에 얼른 자라서 이집에서 독립해야한단 생각으로 가득햇다

 

엄마두 계시지만 엄만 암 권한두 업는 그런 힘업는 며늘에 불과 햇다

 

그저 울고 잇는 날 안아주구 같이 울어 주는 그런 힘업는 ...오히려 내가 보호해야할 대상이엇다

 

우여곡절 끝에 중학을 졸업햇으나 나의 건강은 악화 되어 잇엇구

 

엄마두 역시나....엄마의 병세는 결국 나의 고교진학의 걸림돌이 되어 제떼에 입학할수 업엇구 그것두 산업체진학을 하게 되엇다

 

피를 토하면서 삼년을 보냇다

 

응급실이 무슨 고향집마냥 드나들믄서....

 

진학을 위해 그저 생명력하나로 버텻다

 

이루 말할수 업는 고통의 연속선상에서 오로지 제대로된 홀로서기를 위해 진학을 꿈꾸면서 자판기커피도 아껴서 저축한 돈은 졸업과 동시에 고스란히 고향앞으로 향햇다

 

그렇게 입학한 전문대학을 용돈 타 쓰면서 힘겹게 다니구 잇엇건만

 

자식의 건강이 어떤지 관심두 업구

 

너만 무슨 대단한 공부 한다구 집안일을 도와주지않냐구 설움이 북받치는 원망만이 돌아왓다

 

보일러두 제대로 안되는 허름한 자취방에서 학교생활도 겨우 이어가구 잇건만....

 

가끔씩 피를 토함서....

 

어느 여름날 모내기철에  난 도저히 참을수가 업엇다

 

호적 파 버리세요!!!!

 

 

 

 

몇년이 흘럿을까

 

그저 떨어질수 업는 쇠심줄 같은 끈으로 엮인 .....가족이란 .....

 

세월속에 모든것이 묻히나 햇다

 

객지 직장생활에 이력이 나구 이젠 아버지두 많이 변햇으니 집으로 들어오란 엄마 말씀에 ....

 

내가 엄마 말씀을 넘 믿엇던 걸까....

 

결국 우울증에 걸려서 흐르는 강물만 바라보는 .... 하늘과 땅만 바라보는 ...생각 업는 사람이 되어 버렷다

 

과거의 아버지는 날 그렇게 만들엇다

 

그후 벌써 십년이 흘럿다

 

현재의 아버지 .....

 

그저 아버지이다....내 혈액속에 포함되어 잇는 내 유전자....

 

내 옆엔 나를 부모라구 일컫는 또다른 내가 잇다

 

시간이 많이 흘럿지만

 

아직 맘속엔 아버지가 없다

 

 단지 고향집에 계실 뿐이다

 

 

덧글>

 

어쩜 오월의 주제에 상당히 어긋난 내용인지두 모른다

 

그러나 이런 아버지두 결국 버릴수 업는 아버지이구

 

부모란 사랑하든 아니든 그런 것의 잣대로 측정이 안되는 것을 ....

 

그것이 부모와 자식인것을 ....

 

각박해서리 부모가 미워서리 패륜이 난무하는 ....

 

이해는 가지만 참으로 슬픈일이다

 

오월이라 넘 아름다운 내용이 어울리것지만 이런 내용으로 많은 생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구 생각되구

 

곳곳에서 가정의 달이라는 이런 분위기속에서 내 맘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동자가 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