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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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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울아버지


BY allgolkr 2005-05-08

삼십대 후반의 내가 기억하는 건 초등학교 입학할 때 즈음

부터이다...

 

음력 정월 초사흘날을 생일로 가진 나는

딸만 셋인 집에서 둘째 딸...

 

다른집들처럼 둘째가 가진 고집스러움을 타고 났다는 것만

유독 달랐을 뿐,

지극히 보통의 아이였다...

 

생일이 빨랐음에도 아버진 나를 꽉 채운 여덟살에 국민학교엘

입학을 시키셨다...

덕분에 무척 조숙한 초등시절을 보냈었다...

 

언니와 동생이 순해서였을까?

유독 세자매중에서 두드러진 덕분에,

아버지의 사랑과 동네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잘 사는 집이 아니었으므로,

먹고 사는 일조차도 무척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것이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어버이날이 있었기 때문인 것을 인지하는 데는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아이는 울반에서 늘 나 뿐이었다.

그 때는 카네이션을 색종이로 만드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늘 하얀색으로 꽃을 만들었던 기억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어느 시간 공간을 이동할 수 있었다면 마술적인 꿈을 꾸었다...

 

기억에도 없는 어머니란 단어를 일깨우는데는 한 참의 시간을 거슬러

내가 엄마란 타이틀을 갖게 되면서 부터이다...

 

아버진 세딸에게 정말 할 수 있는 한의 정성을 다 하셨다...

세상의 그 어느누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엷을 까? 마는 그 사람들 보다

더욱 더 심하게 아버진 세 딸들에게 갖은 정성을 다 보이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가 동생이 첫 돌이 지났을 때였으니깐...

아버지는 동생의 기저귀 빨래를 해 질녘 냇가에 가지고 가서

빨래를 하시었다...

 

당시에 다섯살 정도 되었던 나는 냇가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을 아스라히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내 삶의 한 중앙에서  그렇게 계실 줄 알았다...

 

꿈에서 가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꿈을 꿀 때면 지금처럼 꿈 속에서

헤매는 구나? 싶을 때가 있었다.

 

거짓말 처럼 그런시간이 나에게도 닥치고 있었다...

 

동생이 중학생 내가 고등학생...

 

꿈처럼 그렇게 아버지는 우리자매에게 많은 시간을 만들어 주시곤

세상에 어디도 의지할 때가 없이 해 놓곤 훨훨 거짓말 처럼

가시었다...

 

그때가 어버지 연세가 오십팔세이셨다...

 

많이 아파하시긴 하셨다...

 

꿈처럼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설날이면 꼭 해 주시었던 찰떡...이며

뻥튀기...

 

추석때면 송편을 만들어 주시었고,

식사때마다

꼭 따뜻한 밥으로 딸들에게 해 주시었다...

 

지금도 나는 그 때의 아버지가 나에게 해 주시었던

그 모양 그대로 찌개를 끓이고,

그 때 먹었던 찰떡을 좋아한다.

 

살아가는 전 과정을 울 세자매에게 갈쳐 주신 아버진...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드러낸 적은 없지만,,,

 

지금의 내가 있고, 또한 내 피붙이가 있는 건

 

딸들에게 갖은 사랑을 직접 갈쳐 주시었던

 

울아버지 덕분임을 이제사 알게 된다...

 

 

부모님에 대해 아스라한 그리움을 가지는 것은

유독 나에게뿐만 아니겠지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세세한 것까지

많이 가지고 있는 나는

이십년이 훨 넘긴 이시점에 내가 부모가 되어

딸에게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편지를 선물 받아도

내가 챙겨 드릴 아버지가 나에게서 멀리 계시다는

사실이 가슴 사무치도록 서럽다...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무척 뵙고 싶습니다...할 말이 참 많은데....

 

그죠?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