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밤이깊었습니다
이틀을 비가 오더니 하늘에 더러운 때가 깨끗히
씻겨져 맑은하늘에 총총한 별들이
더 맑아보입니다.
아버지라 부르고 글을 쓰려니 눈물이 흐릅니다.
내게 아버지는 다정스런 아버지 이기보다는
엄한 아버지로만 기억됩니다
그래도 여덟자식중에서 아버지 등에 업힌
자식은 저뿐이라고 언니들이 나는 사랑받았다 하더이다
당신의 권유로 시집간딸이 고생하는게
너무 마음아파하셨던 아버지.
당신의 잘못인양 고생스러워도 참고살아라
하시든 아버지..
아버지 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돌아가시기전 내손으로 죽한번 끊여드리자
마음먹고 시아버님의 허락을받고
녹두죽을 끊여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비가와서 길에 보리말리려 두었던것때문에
아버지께가지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틀후에 아버지의 운명소식을 듣고도
시어른들 앞이라 울지도못하고
가슴만 터질것같았습니다
내가 죽거던 선산 밭옆에 묻어달라하셨다지요
그래야 자식들이 오고가는모습이 보인다고
눈물지며 아버지계신곳까지 오르든 제모습을 보셨는지요.
하이얀 두루마기를 입어시고 동네분들과
어울려서 너울 너울 학춤을 추시든 모습이
지금 제눈앞에 선하게 보입니다..
아버지 !!
어머니와 계신그곳에도 봄일련지요.
그곳에도 개나리가피고 진달래가 피었는지요.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리는지요.
만원짜리 한 장 제손에 쥐어주시며
집에 들어오시지도 못하시고 돌아서든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참 많이도 소리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지 께서 태몽해 주신 늣둥이 아들은
지금 중학교 3학년이랍니다
키도 커고 훤출하니 잘생겼답니다
아버지 께서 보셔야하는데..
아버지 그곳에서도 지인들을 만나셨서
세상사는애기를 하시는지요
작년에 저의 시아버님께서도 그곳으로 가셨으니
두분이 만나셨서 반가워으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옴마한테도 제가 편지보냈더라고 말씀 전해주이소...
2005년 5월8일 넷쨋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