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하는 순간이었다
내가 집에 들어섰을때 그는 웃통을 벗고 있었다
오 야하다
그래도 나가서 그러지 않으면 되겠지
하지만 그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그 사고는 나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벗고 있던 그에게도 책임은 있다
몸무게는 나보다 더 나가건만
힘은 나보다 약한 것 같다
아니 힘은 분명히 나보다 센데
봐주는 건가 ?
내가 그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려는 순간
그가 나를 밀쳤다
그리하여 내 날카로운 손톱은 본의 아니게
그의 가슴에 두줄을 내어 버리고 말았다
에구구구 잘 놀다가 쥐독에 바람 들었네
얼마나 쓰라릴꼬 우리 아들
그런데 저 애 아프다면서도 그냥 웃는다
저렇게 마음이 넓을 수가
저 착한 아이 누가 낳았노 ?
누구긴 바로 나지
그런데 두 번만 장난하다간 119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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