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염색 좀 해라"
큰 아이가 말한다
같이 외출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나는 앉고 아이는 서 있었는데
그런 자세이고 보니 내 정수리의 흰머리카락이 눈에 확연히 들어오나 보다
얼마 전 작은 아이와도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었는데,,,,,
"왜 눈에 거슬려"
"아니 가슴이 아파
언제 그렇게 흰머리카락을 많아졌냐"
"글쎄 나도 모르는 새 내가 허한 적도 없건만 이놈이 이렇게 자리을 잡고 퍼져나가네,,,,ㅎㅎ"
"염색해"
"싫다 더불어 살련다
너희들 가슴 아프다니 동정표도 얻어가면서리,,,, ㅎㅎ"
"그러지 말고 염색해"
사십보다는 오십 쪽에 가까운 나이라 흰머리카락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인데
아이들은 엄마의 흰 머리카락이 마음에 걸리나 보다
내 스스로는 별로 거슬리지 않는데--정작 내 머리지만 나는 볼 기회가 별로 없어서인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아이들 뿐만 아니다
지인들도 나에게 그런다
"왠만하면 염색해라"
"왜 보기 흉해"
"흉하다기 보다는 나는 염색하고 나니깐 기분이 영 달라지던데,,, 자신감도 생기고,,,, 몸꺼정 가벼워지는 것 같던데,,,, 니 축처진 어깨도 업 될거다"
"흉하지 않음 그냥 이대로 살래"
그래 고민이다
정작 나보다 남이 더 권하니
상대를 위해 염색을 해,,,,, 그런데 귀찮다,,,,, 염색은 일단 한번 하기 시작하면
계속해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염색이 시력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도 께름직하고
나의 몸 곳곳을 나이라는 놈이 서서히 점령해가도
아직 시력에는 침투를 못한지라
무어든 읽기 좋아하는 나의 취미에 지장을 입힐까봐 망설여진다
아!!! 염색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