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잠들어 있다.
베란다 화초에 물을 주었다.
쟈스민 향은 더욱 은은하고 모란도 새줄기가 하나 솟았다.
고즈녁한 일요일 아침 모두들 곤히 자고 있다.
딸애는 늦게까지 공연연습에 자정이 넘은 시간에 들어와 곤히 잠들어 있다.
남편도 늘 일이 많아 잠이 부족해 주말에 몰아서 푹 자는 편이고
아들애는 5월 2일에 중간고사 준비로 열심이라 주말에는 모두들 기상시간이 늦다.
밥솥을 열어보니 어제 저녁에 한 잡곡밥이 수북하다.
잡곡밥은 2시간정도 물에 불려야하니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해야하는데
밥이 있으니 국을 좀 끓여볼까? 하며 멸치와 다시마를 넎고 국물을 우려놓고
글을 쓰고 있다.
매일 쓰고 또 쓰도 할말이 끊이질 않는다.
같이 얘기할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가족 모두가 자기할일에 바쁘니
나는 늘 혼자이다.
김치냉장고를 열어본다. 콩나물과 배추를 끄내놓고 콩나물은 물에 삶아
건져 새우 젓갈과 마늘을 넣어 버무리고 국은 미역국을 끓일가?
된장국을 끓일까? 갖은 나물에 어울리는 국은 아무래도 된장국이다.
요즈음은 나물양념에 새우젓갈과 된장으로 간을 맞춘다.
며칠째 두고 먹어도 신선도가 변함이 없다.
냉장고에 된장으로 간을 한 시금치 꽈리고추 비름나물과 새우젓갈로 간을 한
콩나물 조금 무우채뽁음 당근채뽁음 쇠고기뽁음 고사리나물 느타리버섯나물
9가지의 비빔밥재료가 준비되어있다.
당뇨인이 되고나서는 맛도있고 먹기도 좋고 칼로리도 적당하고 포만감도
느낄수 있는 비빔밥을 좋아한다.
가족들도 잘먹는 건강식품이다.
어제 집에 들어온 남편은 쟈스민의 은은한 향에 취해 너무 좋아라한다.
그리고 상수리나무에 맺힌 도토리도 보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마누라가 화장도 곱게하고 생기있는 얼굴로 생글거리니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정성스럽고 따뜻한 음식으로 가족들의 입을 즐겁게 해야지........
모처럼 4가족이 다모여 함께 아침식사를 할수있다.
어제 남편은 모처럼 칠보산엘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일어나 봐야지..........
모두 일어날 때까지 한참은 더 기다려야지........
그동안 국도 끓이고 나물도 만들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