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들애 반 엄마들의 모임이었다.
저녁6시 약속이라 이 닦고 화장을 고치고 한시간전에 집을 나섰다.
바람이 제법 불었지만 걸어가기로 작정했다.
40여분을 걸어서 장소에 도착하니 초등학생들이 모여 생일잔치를 하고 있었다.
안내를 받아 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생일 축하음악이 요란스레 울려
음악이 아니라 소음으로 느껴졌다.
장소가 대다수 엄마들이 모여사는 아파트 옆 레스토랑이었다.
하나 둘 시간에 맞춰 온 암마들은 둘 뿐이었고 모두들 다 모이니
저녁 7시가 되었다.
어머니회 회비 반비를 걷기로 얘기하며 말썽스러우니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걷지 말자고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식사를 시켰다.
나는 비빔밥을 시키고 다른 엄마들은 부대찌개를 시켰다.
집에서도 나물을 7-8가지를 해놓고 늘 비벼먹었지만
아무래도 당뇨에는 비빔밥이 좋을 것 같았다.
나물전도 반쪽 정도 먹고 망서리다가 설탕 프림을 넣은 커피도 마셨다.
그리고 역시 집까지 45분정도 걸어 왔는데 식사후 2시간에 혈당은 201이었다.
겁이 났다. 그래서 30분후에 또 재어보니 210이었다.
그래서 인슐린펌프를 점검해보니 너무 당황해서인지 체크가 되지 않았다.
겁이나서 저녁 인슐린 6단위를 넣고 도 확인하니 또 체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또 6단위를 다시 넣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상하고 위험한 생각에 혈당을 재니 39로 저혈당이었다.
두렵고 무서워 땅콩캬라멜 1개를 먹고 바나나를 1개 까 먹었다.
그리고 재어보니 혈당이 거꾸로 35였다.
다시 캬라멜을 3개 먹고 다시 5개를 먹고 건바나나를 한줌먹고 15분후에
혈당치가 114였다.
그때서야 마음이 평안해졌었다.
비빔밥 나물에 설탕이 들어간것과 설탕섞인 커피가 화근인것 같았다.
인슐린펌프를 달면 저혈당이 제일 위험하다고 했다.
10년 감수했다. 먹고 얘기할 때는 기분이 좋았었는데
기계 다루는 솜씨가 서툴러 큰일 낼뻔했다. 아-휴---
식당음식은 달고 짜기때문에 주의를 해야되는데 인슐린을 넣고 먹었기 때문에
마음 놓았었는데 조심해야겠다.
조심에 또 조심 늘 신경을 써고 살았었는데......
공복에는 110이하 식후 2시간에는 140 이하로 곧잘 조절이 되었었고
때마다 양것 먹어도 잘 조절이 되었기에 집음식의 양과 같이 계산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인슐린펌프 조절을 잘못하여 애를 먹고 고비를 넘기고 나니
세상에 도개비방망이 같은 만능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늘 긴장하며 신경써고 살아야 하는데도 잘만 조절되고 잘 돌아간다고
생각이 들면 슬며시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풀고 느슨해
지는 자신의 한계를 본다.
인슈린을 맞고 철저하고 정확한 조절이 되지 않으면
합병증도 더 빨리 온다고 한다.
기분좋게 외식하고 혼비백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