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식 욕심이 있는 여잔지 미처 몰랐다. 적어도 둘째 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는...
벌써 만 9개월이 되어버린 아이를 품에 안고 쪽쪽 빨고 끌어안고 뒹굴다 보면 하루 해가 저물고 있다.
큰 아이는 뭐랄까...
나의 첫 작품이기에 마냥 신기하고 새로웠다. 그리고 나의 자랑이었다.
그래서였나? 남들 보기에 흐트러짐이 없어야 했고 누가 봐도 칭찬받을만한 아이어야 했다.
도자기에 비긴다면 정성스레 빚은 작품? 모양이며 빛깔이며 흠잡을 떼 없는 완벽한 작품!
게다가 난 아이때문에 나임을 포기하기 싫어 직장 생활도 계속했고 젖도 일찍 떼어버렸다.
아이를 어머님께 맡긴 채 내 볼일 다 보러 다니며 문화 생활도 했다.
아이는 아이고 나의 삶은 나의 삶이었다.
모든 게 완벽했다.
난 늘 멋진 여자였고 현명한 엄마였으며 능력있는 아내였다.
그러나...
계획에 없던 둘째 아이가 생겼고 그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지금!
집에서 살림하며 두 아이를 돌보는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미장원에서 퍼머를 한 지 6개월은 지난 것 같고, 나를 위해 예쁜 옷을 사러 나간지도 한참인 것 같다. 옷장에 외출복은 즐비하게 걸려 있지만 그 옷들이 필요 없어진 지 오래다.
이런 내가 싫지 않냐구?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능력만 되면 아직 둘은 더 낳고 싶다. 그리고 맘껏 사랑하고프다.
아하! 이게 아줌마의 삶이구나...
이렇게 사는 것도 참 보람되구나.
예전의 내가 참 철없고 이기적이었단 생각도 해본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단지 만족한 삶만 있을 뿐이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며 살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