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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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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칼들고 외출)


BY 아카시아 2005-04-09

만물을 소생시킨다는 봄 올해도 변함없이

 

봄햇살을 받으며 산과 들이 연초록잎으로 싹트고....

 

그속에 우리들 밥상에 봄소식을 전해준다는 봄나물.....

 

도시주변이라 다른 봄나물은 시장에서 반기지만

 

쑥만큼은 내손으로 캐서 저녁에 쑥향이 있는 밥상을

 

차리고싶어 만발의 준비를 했다.

 

 

모자...얼굴만큼은 봄햇살에 보이고 싶지않아....

 

비닐봉지...누구보다 많이 캐고싶어 미리 큰걸 준비....

 

칼...과일칼 중에 제일루 잘 든다 싶은거 고르고 골라 준비....

 

외출준비 끝.

 

 

여기저기 보란듯이 돋은 쑥들.....

 

어릴쩍에 시골서 자라 친구들이랑 쑥캐고 고사리캐던 시절이

 

새삼 떠오르네.....

 

듬~뿍캐서 앞집에  맞벌이하는 친구도 좀 주고

 

 

저녁에 된장풀고 보글보글 끊여 쑥이랑 조개살도 넣구

 

들깨가루도 적당히 넣구 소금으로 간....

 

울 아들...."국물맛이 좋아"

 

울 딸...."조개만 먹을래~"

 

울 남편..."............." 말없이 그냥 먹는 사람  옆꾸리 찔러야 겨우

 

"괜찮네" 정도다.

 

해마다 봄이면 쑥만큼은 내손으로 캐서 쑥국을 끊여 본다.

 

올해도 칼들고 쑥캐러 가는 외출은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