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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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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BY 동해바다 2005-04-09




     비가 오려는지 온통 하늘은 잿빛입니다
     회색은 우울모드라지요..
     애써 밝으려 하지만 표정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하면 된다
     나에겐 불가능이란 없다
 

     수없이 많은 희망찬 글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으로 되지 않는 일도 있더군요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텐데....
     '그'가 내가 아니라서일까요...
     도저히 내 마음대로 되질 않습니다.

     모두 내 탓이라 여기기엔 '그'가 너무 밉습니다.

     하늘도 회색빛...
     우리 집도 회색빛...

     아프다고 병원으로 향한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멍하니 하늘만 쳐다 봅니다.

     그러다가...
     눈을 돌려 꽃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래도 내 손길 스쳐가며
     내 사랑 먹어가며 곱게곱게 피어가는 꽃들..
     그 꽃들만이 나의 행복인가 봅니다.

     환하게 피어있는 집안의 꽃들을 바라보면서
     우울모드를
     밝게 바꾸어야겠습니다.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바쁘게...아주 바쁘게...

     나눠주고
     합쳐주고
     흙도 갈아 주면서.....


     ♣  펠리오트러프 ♣

     이 꽃은 허브입니다.
     손으로 톡 건드리면 쵸콜렛 같은 달콤한 향기가 풍겨 나온답니다.
     두 개의 화분에 있던 허브가지를 톡 분질러 세개 늘려 주었더니
     잘 자라 이렇게 꽃이 피었습니다.

      


     ♣  백리향  ♣

     새순이 마구마구 나오고 있습니다.
     향이 백리까지 간다는 백리향
     겨우내 죽지않고 잘 자라주었습니다.

     


     ♣  패랭이  ♣

     지난 가을 야생화 전시회때 산 패랭이꽃
     월동 가능하다기에 바깥 마당에 심어놓았는데
     1미터가 넘는 폭설을 이불삼아 잘 자고 일어난 것 같습니다..
     화분으로 옮겨 이끼이불 다시덮어주고 베란다로 들여왔습니다
     언제쯤 꽃이 필까요

     


     ♣  그 외 사랑스러운 꽃들  ♣

     사랑초와 군자란이 활짝피어 꽃잔치를 벌이고
     내가 제일 예뻐하는 신비로운 꽃...
     이름을 몰라 부채란이라 붙였는데 궁금합니다.
     오랜시간 꽃을 보였던 쿠페아가 한달여 잠수하다
     다시 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끄트머리에 모두모두 꽃몽오리가 달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