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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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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또네집 아그들


BY 버또 2005-03-25

" 버또 "는 울집 아그들의 이름 앞자를 따서  합친거구먼요.

기구한(?) 운명으로, 사연 많은 아그들이랍니다.

 

울 큰아그가, 올해 여덟, 작은아그가 일곱,

대강 두들겨 맞춰  그럴꺼라하니(동물병원 의사샘이),

사람으로 치자면, 묵을 만치 묵은 나이지요.

꽃피고 새우는  쌍구년도 오월 어느 봄날, 울 딸아이 학원가는 길, 동네 꼬마들  발길질에,  

허겁지겁 ~,  똥꼬에 불나게 쫓겨 댕기다, 울 딸아이 품으로 파고든  똥강아지가,  울 큰아그입니다.  때꼬장물 졸졸 ~,  냄시하곤 크악~!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죠.

울 집에와 이빨 갈고, 나이 묵꼬, 시집가 (?)  새끼도  낳아 보고, 

지금은 코털이 새하얗게 샌, 원숙미가 물씬 풍기는 아짐견 입니당.^^

 

꽃피고 새우는  이천삼년 오월 어느 봄날, 고3이 된 울 딸아이 학교 가는 길,

교문이 가까븐, 수 많은 학생덜이 오가는  교정 한구석에  박스가 하나 있었지요.

그 안에 버려진 개 한마리가 있었네요. 울 딸아이 숨 넘어가는 소리로, 전화했더군요. 

자기 짝꿍네가 가져 갈테니,  저녁 때까지만 델꼬 있어 달래나?!

왠~~지 알 쑤없는 불안감이.... >_<

난 고래고래  침 튀기며, 미친*  널 뛰듯  발악을 해댔습니당.

오지랖도  널널허다!!   ㅇㅇ네 엄마 보고 직쩝~ 가서, 가져가라 케라~!! 

요것이 또 나한테 덤태기 씌울라꼬~!    싫타!  싫타  했찌~~~~잉~!!!

일딴 이 집구석에 발만 들이밀면  된다 이거지~! 켘켘~~!

"고놈에 정 땜시 불쌍해서리, 치와 뿌리지도 몬하고 ~! 대소변 때려 죽여도, 안가리는 고집불통 개딸뇬 땜시, 내손이 짓물러 터졋따!  떵딱꼬, 찐내나는 오줌 딱꼬, 아이고~징한~거!"     물러터진 내자신 내가 잘 아는지라,  강아지 애처러운 눈길 한번 마주쳤다하면, 빼도 박도  못하니, 이 참에 콱 못을 박아놔야 한당게. 고럼 !! ........그런디,

"엄마!  오늘 나~, 모의고사 보는데~~엥 " .. 띠~웅! .. 나 ?? .... 조용히 학교에 갔습니다. 

   

박스 옆에,  우락부락하게 생긴 샌님~, 째진 눈으로  날 한심하다는 듯 꼬나보며 왈, 

"이 개~! 아줌마네 갭니까? 여기 있은 지, 이틀이나 됐다는데! 이틀 꼬박 굶었대요!__(*.*)"

저 괜히 뻘쭘해져서, 가심  벌렁벌렁~, 얼굴 후끈후끈~," 아...아닌데요..울 딸이 데려가락케서..."  버벅 거리고.......조신한 걸음걸이로 박스로 갔죠.

  

허걱, 가관이 아니었습니다요. 박스안, 팅팅하게 뿔은 누렁탱이 한 넘~, 벌러덩 자빠져서  꼬*  달랑 드러내곤, 하늘보고 네 활개, 쫘악~~!  흐미...(@.@).... 드르렁~  드르렁~ 코골고 자드란 말입니다.  축 쳐진 쾡한 눈에, 바싹 말라 숨 넘어가게 생긴 줄 알았더랬습니다.  

울메나 ~ 샌님이,  침 튀기며  굶었딴다, 굶었딴다 해쌋는지....   냄새하곤  울넝감, 석달 열흘 안씻은 발꼬랑내보다 심하면 심했지, 빠지진 않더만. 에궁...덥썩,  아니  끼~잉 끌어 안곤, 다시한번  허걱, 한쪽눈에 시뻘건 속살이 삐져 나오고, 눈꼽에~, 눈물에...일부러 흉칙하게 분장해 놓은 것처럼, 꿈에 나오면 쪼매 무서울 것 같은 몰골이었습니다. 그런데 털을 다듬어 놓은 것하곤, 집 잃은지 울메 안된것 같기도하고, 목줄을 하고있지 않은 걸 보면, 버려진 것 같 기도 하고, 저녁때 울 딸아이 짝꿍과 함께  델러 왔지유.  체신머리 없이 눈물 콧물 빼며, 눈물의  이별을 했네유. 쪼금 뒤~, 짝꿍 엄마왈, 치료하려면 돈도 많이들것따. 애아빠 개를  싫어한다며 쌩 가버렸답니다요. 짝꿍은 미안해 어쩔줄 모르고,  울 딸아이  어벙쪄 전화왔습니다. 난 " 거봐라. 거봐라. *랄 *랄~   &#%#@..."  헌디요... 그러믄서도, 안도감같은 거랄까?   행복함이랄까?  가슴쏙 가득~, 스멀스멀~ 차오르고  ... 고렇게 눌러앉은 야가 ~?   우리 둘째 아그,  뚱땡이 총각(?)견입니다.    

아이고 내 팔짜~~~!! 

울친정 아부지 고맙게스리 술,담배 안하시공, 취미도 고상혀라(?)  평생 꿩사냥, 돼지사냥카며  미물들 잡아뿐지더니,  딸뇬된 죄로, 대신 갚느라,  버려진 아그들을 거둬야할  팔짠가부다.  하기사  울 둘째언니도, 부처님오신 날, 버려진 야옹이 한 마리를  거두었는디~,  이름하야  부처님오신 날,  입양했다케서 부돌이 랍니다.  며칠전엔, 조카가  버려진 새끼고양를 봐  뒀다는디,  형부가 길길이 뛰어서, 또 키울 수 있을란가 우짠가 ?!...   울 큰언니도  새새끼들을  겁나게 많이 키웁니다.  다아~~아부지 덕(?)이거니 합니다.

둘째아그가  박스안에서,  여유작작~  버틴  비결을  알아냈슈~.  지 떵묵꼬 살았답니당. 요~새도 종종,  고런식으로  민생고 해결하다  박께나  터집니다요.  습관 디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