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또 "는 울집 아그들의 이름 앞자를 따서 합친거구먼요.
기구한(?) 운명으로, 사연 많은 아그들이랍니다.
울 큰아그가, 올해 여덟, 작은아그가 일곱,
대강 두들겨 맞춰 그럴꺼라하니(동물병원 의사샘이),
사람으로 치자면, 묵을 만치 묵은 나이지요.
꽃피고 새우는 쌍구년도 오월 어느 봄날, 울 딸아이 학원가는 길, 동네 꼬마들 발길질에,
허겁지겁 ~, 똥꼬에 불나게 쫓겨 댕기다, 울 딸아이 품으로 파고든 똥강아지가, 울 큰아그입니다. 때꼬장물 졸졸 ~, 냄시하곤 크악~!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죠.
울 집에와 이빨 갈고, 나이 묵꼬, 시집가 (?) 새끼도 낳아 보고,
지금은 코털이 새하얗게 샌, 원숙미가 물씬 풍기는 아짐견 입니당.^^
꽃피고 새우는 이천삼년 오월 어느 봄날, 고3이 된 울 딸아이 학교 가는 길,
교문이 가까븐, 수 많은 학생덜이 오가는 교정 한구석에 박스가 하나 있었지요.
그 안에 버려진 개 한마리가 있었네요. 울 딸아이 숨 넘어가는 소리로, 전화했더군요.
자기 짝꿍네가 가져 갈테니, 저녁 때까지만 델꼬 있어 달래나?!
왠~~지 알 쑤없는 불안감이.... >_<
난 고래고래 침 튀기며, 미친* 널 뛰듯 발악을 해댔습니당.
오지랖도 널널허다!! ㅇㅇ네 엄마 보고 직쩝~ 가서, 가져가라 케라~!!
요것이 또 나한테 덤태기 씌울라꼬~! 싫타! 싫타 했찌~~~~잉~!!!
일딴 이 집구석에 발만 들이밀면 된다 이거지~! 켘켘~~!
"고놈에 정 땜시 불쌍해서리, 치와 뿌리지도 몬하고 ~! 대소변 때려 죽여도, 안가리는 고집불통 개딸뇬 땜시, 내손이 짓물러 터졋따! 떵딱꼬, 찐내나는 오줌 딱꼬, 아이고~징한~거!" 물러터진 내자신 내가 잘 아는지라, 강아지 애처러운 눈길 한번 마주쳤다하면, 빼도 박도 못하니, 이 참에 콱 못을 박아놔야 한당게. 고럼 !! ........그런디,
"엄마! 오늘 나~, 모의고사 보는데~~엥 " .. 띠~웅! .. 나 ?? .... 조용히 학교에 갔습니다.
박스 옆에, 우락부락하게 생긴 샌님~, 째진 눈으로 날 한심하다는 듯 꼬나보며 왈,
"이 개~! 아줌마네 갭니까? 여기 있은 지, 이틀이나 됐다는데! 이틀 꼬박 굶었대요!__(*.*)"
저 괜히 뻘쭘해져서, 가심 벌렁벌렁~, 얼굴 후끈후끈~," 아...아닌데요..울 딸이 데려가락케서..." 버벅 거리고.......조신한 걸음걸이로 박스로 갔죠.
허걱, 가관이 아니었습니다요. 박스안, 팅팅하게 뿔은 누렁탱이 한 넘~, 벌러덩 자빠져서 꼬* 달랑 드러내곤, 하늘보고 네 활개, 쫘악~~! 흐미...(@.@).... 드르렁~ 드르렁~ 코골고 자드란 말입니다. 축 쳐진 쾡한 눈에, 바싹 말라 숨 넘어가게 생긴 줄 알았더랬습니다.
울메나 ~ 샌님이, 침 튀기며 굶었딴다, 굶었딴다 해쌋는지.... 냄새하곤 울넝감, 석달 열흘 안씻은 발꼬랑내보다 심하면 심했지, 빠지진 않더만. 에궁...덥썩, 아니 끼~잉 끌어 안곤, 다시한번 허걱, 한쪽눈에 시뻘건 속살이 삐져 나오고, 눈꼽에~, 눈물에...일부러 흉칙하게 분장해 놓은 것처럼, 꿈에 나오면 쪼매 무서울 것 같은 몰골이었습니다. 그런데 털을 다듬어 놓은 것하곤, 집 잃은지 울메 안된것 같기도하고, 목줄을 하고있지 않은 걸 보면, 버려진 것 같 기도 하고, 저녁때 울 딸아이 짝꿍과 함께 델러 왔지유. 체신머리 없이 눈물 콧물 빼며, 눈물의 이별을 했네유. 쪼금 뒤~, 짝꿍 엄마왈, 치료하려면 돈도 많이들것따. 애아빠 개를 싫어한다며 쌩 가버렸답니다요. 짝꿍은 미안해 어쩔줄 모르고, 울 딸아이 어벙쪄 전화왔습니다. 난 " 거봐라. 거봐라. *랄 *랄~ &#%#@..." 헌디요... 그러믄서도, 안도감같은 거랄까? 행복함이랄까? 가슴쏙 가득~, 스멀스멀~ 차오르고 ... 고렇게 눌러앉은 야가 ~? 우리 둘째 아그, 뚱땡이 총각(?)견입니다.
아이고 내 팔짜~~~!!
울친정 아부지 고맙게스리 술,담배 안하시공, 취미도 고상혀라(?) 평생 꿩사냥, 돼지사냥카며 미물들 잡아뿐지더니, 딸뇬된 죄로, 대신 갚느라, 버려진 아그들을 거둬야할 팔짠가부다. 하기사 울 둘째언니도, 부처님오신 날, 버려진 야옹이 한 마리를 거두었는디~, 이름하야 부처님오신 날, 입양했다케서 부돌이 랍니다. 며칠전엔, 조카가 버려진 새끼고양를 봐 뒀다는디, 형부가 길길이 뛰어서, 또 키울 수 있을란가 우짠가 ?!... 울 큰언니도 새새끼들을 겁나게 많이 키웁니다. 다아~~아부지 덕(?)이거니 합니다.
둘째아그가 박스안에서, 여유작작~ 버틴 비결을 알아냈슈~. 지 떵묵꼬 살았답니당. 요~새도 종종, 고런식으로 민생고 해결하다 박께나 터집니다요. 습관 디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