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짜리 여자애를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저도 지금까지의 삶중에 가장 큰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신랑의 실직도 그러했고, 그 여파로 인해 신랑이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신랑이 쓰러지던 때를 생각하니 또 눈물이 납니다.
다행히 조상님들께서 돌봐주셔서 인지 큰 후유증은 없지만 언제 어느때이고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정말 제 인생의 큰 좌절이었지요. 저도 한창 아이만 키우고 집에만 있었기에 경제적으로 힘듬도 많았지요. 시댁도 친정도 넉넉치 않았던지라, 1년여 정도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으로 버티었습니다. 신랑의 재기를 바라면서요.
그치만 그것도 뜻대로는 안되던군요. 몸도 마음도 상처를 받고 신랑 역시 저만큼이나 큰 좌절에 부딛혀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어 타던 차도 팔고 저도 직장을 구했지요.
서른 중반의 애 딸린 아줌마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다행히 아줌마를 좋게 봐주는 고용주를 만나서 전공을 살려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갔습니다.
힘들고 지치지만 아이를 보며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수없이 다짐했었습니다.
아마 아이가 없었다면 그 힘든 고비를 넘길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냥저냥 살아내지만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불안했고 아무 준비도 없이 세월을 보내는 신랑과 많이도 싸웠었습니다. 아무리 싸워도 꿈쩍 않는 신랑.
그러던 신랑이 어제부터 새로운 직장에 다닙니다.
신랑이 직장에 다시 나가면 너무 좋을 것만 같았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알게 된게 바로 아컴이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위로를 받고 싶을때 하루에도 서너번 들른 곳이 에세이 방입니다.
사는게 어디 돈으로 다 되는 것이겠냐며 힘든 일상을 다독이시는 인생선배님들의 글들에 큰 힘을 얻고 다시 제 가정으로 향했지요. 정말 든든한 저의 큰 백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제 기쁨을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저처럼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많은 젊은 엄마들에게도 힘을 주고 싶었구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그래도 희망이 조금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