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째다.
새벽예배 드린지..
다녀와서 잠시 눈 붙이고 하루를 시작한다면
이리 몸이 고단치는 않을 터인데
한번 누우면 그길로 푹퍼져 몸져 누울것 같아
깡으로 버티고 있다.
우리몸은 신기해서
주인 말을 잘듣는다고 하기에
오기를 부린다..
일찍감치 청소하고 운동 하러 가서는
열심히 프로그램 대로 움직이는데
뭔가 자꾸 신경에 거슬린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앞으로 보고 뒤로 보고
캬..바루 조거네.
지난번 머리 손질 하러 가서
그날따라 왤케 손님이 많은지
황망중에 손질을 했더만
에고..에고..
앞머리를 솎아 내질 않아
지금보니 완전 맹구가 따로 읍네..
뭐 하나 거슬리면 바루 손봐야 직성 풀리는 성격이라
운동 마치기 무섭게 대충 찍어 바르고
바나나 하나로 허기 때우고
막 나설려는데
택배 온다네..
흐미..
갑갑증 생기네..
언제 오는겨...
다행히 터지기 일보반 직전에 도착해서 냉큼 받아놓고
서둘러 서둘러 미장원으로 쌩~~~~
좀 이른 시간이어선지
한산한 미장원이 낯설다.
헤죽헤죽 웃으며 들어가니
올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앞머리 솎아주리?" "아..좋지요.."
뭔 신나는일 있나?
왜 저리 손놀림이 가볍데..
으~~~
예상이 적중했다.
바짝 치켜세워 솎아낸 나의 앞머리가
어설픈 표정으로 우는지,웃는지..
서두를때 부터 알아 봤어야 하는데..
뭐 어쩌겠누..
이뻐도 내 머리..미워도 내 머리인데..
마음의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탓에
얼버무리지도 못하고
얼굴 근육 있는 힘껏 움직여 고작 한다는 말이
"밥이나 먹으러 나갈까?"
내 참 나..어이없긴 암튼 밤톨아지메 오늘 또 사고쳤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