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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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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그리고 사랑한다


BY 캔디 2005-03-17

오늘 아들의 학교에 학부모 총회가 있었습니다
미리 아들에게 못박았죠
엄마, 오늘 학교 못간다
회사 빠지기가 눈치보이거든.
아들은 섭섭한듯이 알았다고 했고 난 하루종일 그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저녁에
아들이 살짝 말했습니다
엄마,오늘 우리반에 엄마 안 온 사람이 3명밖에 없었어...
엄마들이랑 보물찾기도 하고 가족찾기게임도 했는데
나는 엄마가 없어서
그냥 앉아 있었어......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데.......
말하는 아들의 얼굴에 순간 눈물방울이 맺힙니다

미안하다 아들아
아직은 회사들어 간지 오래되지 않아
빠지기가 눈치가 보입니다
아줌마 어쩔수 없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가급적 집안일 핑계대지 않으려는 내 자존심 때문에
아들에게 상처를 입혔습니다
아들의 얼굴에 눈물을 딱아 주면서 내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졌습니다
얼마나 속상했을까
다른애들은 다 엄마랑 게임하는데 혼자 앉아 있으려니 얼마나 아음이 창피했을까....
엄마가 안온 아이들을 배려해 주지 않는 선생님이 한없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다음에
체육대회때는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하며 아들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씩씩한 우리 아들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밝게 웃어 줍니다
정말 미안하다 아들아....
그리고 사랑한다 아들아......
이 글을 쓰면서 화이트데이에 아들이 준 사탕을 하나 먹어 봅니다
입안 가득 사랑하는 아들의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