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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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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건방진 생각을 하곤해


BY 바늘 2005-03-13

가아끔 혼자 시건방진 생각을 합니다.

 

지금 현실에 나는 실제의 나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벌써 몇년째 콜센터에서 고객님을 외치며 사근 거리지만 그건 제모습이

아니고 그저 무대에서 잠시 맡은 배역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강원도 평창 오대산 입구,  멋진 대리석 기둥이 웅장한 호텔 2층에 자리한 커피숍~

 

커다란 통창 넘어 멀리 설악의 산허리 휘돌아 오르는 구름 안개를 그윽하게

바라보면서 투명하게 잘 딱여진  케잌 진열장에서 모양도 색도 게다 맛까지 근사한  

케잌을 눈으로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거 맛나겠네요 ~

 

친절교육 철저하게 받은 호텔 직원은 상냥한 미소로 예쁜그릇에 주문한 케잌과

차한잔을 절대로 급하지 않게 찬찬히 앞에 가져다  놓아주고~

 

그러다 마시던 차 한잔 식어갈 즈음이면

 

리필해 드릴까요?

 

휴~~

 

그게 어디 있더라~~

 

분명 그때 그곳에서 찍었던 사진이 있었는데~

 

현실의 내가 싫어 그랬을까?

아니면 지난 시절이 너무 그리워 그랬을까?

 

장안에서 정리도 안되어 한뭉치 그대로 봉투에 담겨져 있는 사진을 들춰가면서

추억을 찾아 보았습니다.

 

어디있지?

 

아 ~~ 여기있었네 ~

 

바로 이거야~~

 

호텔 커피숍, 하얀색 의자에 장미꽃 쿳션과 같은 문양의 방석이 놓여져 있고 거기에 근심없어 보이는 행복표 여자가 웃음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냉장고 문에 그 사진을 붙여 놓고 떨어지지 않게 자석으로 눌러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때가 좋았지~~

 

가끔 건방지게 머리를 흔들어 봅니다.

 

지금 현실의 나는 내가 아닌것 같아~

 

아~~

 

사진속의 배역을 다시 맡을수는 없을까?

 

ps-->정신없이 바쁜 한주간을 보내고 어제 토요 근무까지 하였습니다. 3월 꽃샘 추위가

찾아들고 휴일 근무가 없는 오늘 어느 사이 해는 서산으로 늬엿 늬엿 지려나 봅니다.

에델바이스 연주곡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