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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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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도 봄에 소리가 들린다.


BY jin7533 2005-03-10

            

                     할머니에게도 봄에 소리리가 들린다.

하늘은 금방 큰비가 쏟아질 것처럼 진회색으로 잔뜩찌리고 있는데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었다.

오늘은 매월 정기모임으로 남편 고교동창 등산모임의 부인들 모임이있는 날이라 우산준비를 해서 집을 나섯다.

우리는 항상 중간에 만나서 모임장소까지 동행을 하는데, 오늘도 마음놓고 수다를 떨어도 흉이되지 않는 친구와 계속 수다를 떨다가 그만 환승역을 한참 지나쳐 버렸다.

되돌아가는 전철을 타고 목적지에 내려서 한탄을 하고 있었다.

"여지껏 이런일이 없었는데 인제 우리가 늙었나?"이렇게 주고받으며 의자에 앉아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60대 중반쯤 돼어보이는 할아버지가 얼굴가득 미소를 띠며 닥아와서는 "어쩌면 그렇게 예뻐요? 몆번을 거듭 예쁘다고 입에 침이마른다.

사실 이친구는 내가 봐도 언제나 예쁘다.

얼굴본 바탕도 잘 생겼지만 화장을 기가막히게한다.

그래서 난 그를 부러워하며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인 것이 여자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인데, 이는 그런 자유를 충분히 발휘하며 여자로서의 미를 살리는  것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여자는 남자보다 예쁘게 단장을 하는 것이 마땅하며,나이를 먹어 남에게 추하게 보이지 않도록 더더욱 가꾸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나이기에 맘에드는 것이다.

"그래요.참 예쁘죠!"내가 대꾸를 했더니 이양반 한술 더뜨며 "아니 거기도 예뻐요.그런데 거기는 매력이있어요.남자들이 좋아하는 매력이 있어요.

언제 우리 맥주나 한잔 합시다."

그리고는 멀리 사라져가고 우리는 전철을 타고는 깔깔대며,"야! 이거 남에 얘기가 아니구나? 노년의 허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알지도 못하는 할머니들에게 달콤한 말을 던지고 가면 뭐 좀 더 난가?"

그런데 스치는 창밖을 내다보니 우리는 반대방향의 전철을 탄 것이었다.

이미 약속시간은 지키기 어렵게되었다.

두 할머니들이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던진 달콤한 말에 정신을 잃고 이렇게 실수를 한 것이다.

비록 지나는 말로 한마디 했지만 싫지 않은 것은 우리가 여자이기 때문이며정영 할머니들에게도 따스한 봄에 소리가 들린다고 모임장소에 도착해서 재방송을 하며 다시한번 깔깔대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위의 사진이 오늘의 주인공들인데 근래에 찍은 사진이없어 6년 전 미서부에 여행갔을 때 "라스베가스"에서 찍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