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잘 입지도 않는 정장 자켓을 어제따라 입고 나온게 화근이였지요.
퇴근길에 옛날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 이미 집에가는 버스에 몸을 싣은 상태였고 그 분은 비슷한 시간대의 중간에서 잠시 만날
것을 제의했습니다.
선약이 아니였으므로 잠시 망설였으나, 오랜만의 만남 이기에 그러마 하고 말았지요.
약속시간보다 10여분 여유가 있어 마침 떨어진 화장품을 사고 사은품으로 예쁜 곰인형도
받았습니다.
오랜만의 만남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가 끝없이 이어졌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10시쯤 집으로 향하는 택시에 올라 탔습니다.
한 10분을 달려서 드뎌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곤 이 엄마의 귀가를 알리려 전화 한통
때릴려구 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 앞이 깜깜하더군요.
이미 택시는 제 시야 밖에서 사라지고 없구...
택시 뒷자리에 앉았었는데 등받이에 등을 붙이면 몸이 뒤로 좀 쏠리잖아요..
그때, 핸드폰이 주머니에서 빠졌나 보드라구요.
혹시 남푠이나 애들이 전화할지 몰라 주머니에 넣어 놨었는데...
제 자켓 주머니가 위에서 아래로 난게 아니구 옆으로 난, 주머니 폭도 작은
그런 옷이였거든요.
설마 핸드폰이 빠지리란 상상이나 했겠어요???
얼릉 집으로 뛰어 들어가 울남푠에게 두서없는 말을 쏟아 부으며.. 어떻해를 연발했습니다.
제 핸드폰으로 아무리 전활해도 당체 전활 않받더라구요.
50통은 족히 했을껍니다. 울남푠과 번갈아 가며...
일단, 핸폰 일시정지하는 걸로 만족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 오질 않더라구요.
그 핸드폰... 제가 정말 큰 맘 먹고 12월에 구입한거 거든요.
제 일생의 마지막 폰이라는 생각으로 엄청 무리해서 300만화소의 MP3 최신기종으로...
이제 겨우 3개월치 할부금을 납입했을 뿐인데... 제가 잠 못드는 이유... 다 이해되시죠???
드뎌~ 날이 밝아 출근하자마자 동료 여러분들의 자문을 구했습니다.
종합해 보자면, 우선 통신회사 싸이트에 접속해서 분실신고, 내폰찾기에 가입하고,
가까운 영업점에 방문하여 분실시간 동안내의 통화기록 조회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뿔사~ 내폰찾기에 가면 핸드폰 위치추적이 가능한데,,,
글쎄 그 위치가 우리집에서 불과 5분거리밖에 않되는 거예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저 내리고 바로 손님이 탔을 경우, 아니면 기사님의 자택, 아니면 택시차고지...
별의별 경우들이 동료들의 입에서 마구 쏟아져 나오대요...
글구... 마지막 희망.. 제발 제 핸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 한통화라고 했길 빌며... 통화기록
을 조회해 봤습니다. 안했더군요... 거기서 그러더라구요...
지금까지 걸려오는 전화 받지 않는 걸 보면 돌려줄 맘이 없는거라구...
워낙 기종이 최신형이라... 며 말끝을 흐리는데...
다 틀렸다 싶더라구요...
그나마 배터리가 다 되서 전원이 나가면 위치추적도 불가능하다고 하니....
날씨마저 제 마음에 더욱 꿀꿀하게 만드네요...
며칠 더 기다려 보라고 주위분들은 말씀들 하시지만, 저... 거의 포기했습니다.
그치만, 너무 우울하네요...
물론 보관소홀의 잘못은 제게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정도로 각박해 졌나 하는 생각에...
제 핸드폰 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