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얼마전 큰딸아이가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동안 집앞 반점에서, 알바를 했더랬다..
너무 힘들까봐 여러번 만류했지만, 꼭하고 싶다고해서 하도록했다..
한달..아니 꼭 33일을 일하고 70여만원을 받았단다..
너무 큰돈이라 당연이 맡기겠거니 했더니 소식이 없다..
제가 번돈이라 지가 알아서 관리하려나 보다 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러다, 초등학교 졸업식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서였다..
큰딸아이가 가방을 뒤적이더니 정성스레 포장된 선물을 두개 꺼내서는
한개는 아빠에게 한개는 내게 내밀었다..
"이게 뭐야??"
나와 남편은 뜻밖에 선물에 조금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못하고
풀어보았다..
둘다 로션이였다..
그리고 내게는 봉투하나와 편지가 같이 놓여있었다..
"엄마..
13년동안 이쁘게 잘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덕으로 이만큼 커서 이젠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어요..
무언가 기쁘게 해드릴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알바제의를 받고 힘들줄 알지만 시작했어요..
넉넉치않은 집안살림에 제 중학교 보낼 준비 해주시려면,
많이 힘드실거 같아 저스스로 해보려구요..
그동안 알바해서 모은 70만원이랑 조금씩 저금해두었던 20만원이에요..
이거면 저 중학교 교복이랑 다른 준비까지 다하고 아름이랑, 은혜 신학기
준비도 할수있을거라 생각해요..잘모르겠지만..
그리고 엄마 아빠손이 우리들 키워주시느라 넘 많이 거칠어 졌어요..
그래서 남은돈이 얼마되지 않아 비싼거는 못샀지만,
피부에 좋은거라고 해서 준비했어요..
이로션으로 엄마 아빠손이 조금이나마 고와졌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사랑해요..
엄마 아빠의 이쁜 맏딸 아라올림.."
그랬다 아이는 제 중학교 진학할 준비랑 동생들 신학기 준비를 해주기위해
힘든 알바를 자청했던것이였다..
편지를 읽고나자 눈물이 났다..
아이가 선물해준 로션을 품에 꼭 껴앉았다..
따스했다..그리고 가슴속 깊은곳에서 행복감과 미안함이 밀려들었다..
넉넉치 못한 집에 네자매중 맏이였던 딸아인 너무 빨리 철이 들어버린거 같아
맘이 아팠다..
아이가 사준 로션을 남편은 지금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귀하고 비싼 로션을 어떻게 쓰겠냐.."
남편은 그어떤 선물보다 더 귀한 선물이라고 죽을때까지 간직하고 싶단다..
로션속에 담긴 아이의 깊은 사랑과 따스한 맘이 너무 귀해
나역시 쓰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