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0일 목요일 비가 오도다
부산에서 보낸 김장 김치
친정어머니의 맛갈스러운 솜씨와
막내딸이 버무린 사랑의 김치
맵거나 짜지않고 시원 하면서
상큼한 이 맛은 누구나 먹어 보고는
맛잇다 맛잇다 연발이다
밥 한그릇이어디로 달아나는 지 모른다
이제는 예순 여덦이신 어머니
그러나 확고한 자신의 신념 대로 꿋꿋하게
살아 내시는 것이
한편의 드라마 이시다
일상이 단조롭고 재미도 없지만
고진감내의 세월의 산증인이시다
지극히 자신의 자녀를 사랑하여
당신의 모든 것을 희생 하시고 이제는 인생의
황혼기에 다만 큰 애만 잘 되었으면 하는 기대로
늘 기도를 아끼지 않으시고 항상 마음에 두고 계신다
재산도 주시고 사랑도 다른 형제보다 더 주시고
손녀에 증손녀까지 지금도 키워 주시고 계시니
이 은혜 무엇으로 다 갚으오리까
천리타향에서 생존을 위해 아득바득 일을 해도
저 입에 풀 칠밖에 되지 않고 여유 없는 벌이로
하루 사는 것이 힘든 나날이 언제나 벗어 날른지
무엇으로 생을 이어 나갈지 그러다가 하루 해가 저뭄니다
고생 그만 하고 내려 오라고 하시지만
뭘 할까요
저도 아기만 보고 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일한다고 하며 밖으로 돈 세월이 25년이네요
산전 수전 고생만이 전부였고 무엇을 하여도
일구어 지다가 없어지고 그러다가 스러지고
근본적으로 남에게 배려하고 사랑으로 대하고
이건 돈이 들지는 않지만 결국 무엇을 하는지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마는 세월이였습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짐의 시간이 길어 지니까
무디어 져 가고 있습니다
재 충전은 언제나 제몫이고 역시 어머니도 마찬가지지만
이거 언제나 저 생각 먼저 한 것이 드러 나는군요
무엇인가 제대로 해 낼것 같으면서도 결과는
항상 엉망이예요
어머니의 삶이 제조명 될수 있도록
제가 할께요 힘이 들겠지만 우리 어머니는
저를 인정해 주시니까요
사랑해요 어머니
오늘 아침에도 어머니표 김치 잘 먹었답니다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과 행복이 함께 하는 날이
빨리 올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