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적당히 해결하기로 하고 중국음식을 시켰는데. 남편은 소주시키는걸 결코빠뜨리지않더니만 , 오랫동안 소주와의 이별이 아쉬운듯 아주맛있게 소주를 마셨다.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짧지않은 긴시간인데다 겨울이다보니 옷들의 부피가 만만찮았다.
햇반,마른김,고추장,커피믹스, 컵라면 작은것,나무젖가락까지 하나하나 체크하며 긴여정준비에 시간가는줄 모르며 그렇게 밤을 보냈다. 딸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 나 이모네집에 있으면 안될까? 여행가기 싫은데....)
출발하는날 아침은 얼큰한 김치찌게로 마쳤다.
여행지가 유럽이다보니 아무래도 느끼한 육식이 많을것 같아 떠나는날 아침만은 그렇게하고 싶었다.
10시30분 인천공항 미팅장소에서 여행사 인솔자를 만나 비행기 티겟을 받고, 짐을 부치고
게이트까지 가는동안 아~ 떠나는구나. 하는 설레임으로 가슴이 쿵쾅 쿵쾅 뛰기 시작했다.
그순간 만큼은 사십대 중반의 아줌마가 십대소녀로 돌아간 시간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런던까지11시간이 넘는 다는 안내방송을 들었을때도, 두번의 기내식을 먹으면서 엉덩이를 좁은 의자에 붙이고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할때까지 전혀 지루하지도, 피곤도느끼지 못했다. 잠도 많이 자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아침에 집을 나설때까지도 얼굴이 그리 밝지않던 남편은 눈도 붙이지 않았나보다.
비행기가 영국 상공에 다다랐다는 안내에 창문을 열더니 급히 나를 깨운다.
비행기와 태양이 나란히 있다며 얼른 보란다.
정말 환상적이라고,,,,,, 내가눈을 뜨고 창밖을 보았을때는 엇비슷하게 비켜나가 있었지만
정말 멋있었고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영국 히드로공항에 도착하니 날이 어두워있었다.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탑승하니 런던을 안내할 가이드가 인사를해 왔다.
우린 국내에서부터 인솔자가 동행을했고 그리고 여행지마다 현지 가이드가 안내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것은 어두움속의 불빛뿐 서울과 별반 다를것없어 보인다.
현지가이드가 안내한곳은 저녁식사할 한식당이었다.
돼지불고기에 상추쌈,그리고 된장국,김치,양상추 샐러드.
다른것은 그런대로 먹을만 한데 양상추샐러드는 영아니다.
양상추에 무채썰고 고추가루 뿌리고 식초치고 무친것 같은데 정말 먹을수가 없다.
두번의 기내식에 앉아만 있었으니 소화될리도 만무 우리가족은 먹는둥 마는둥 했다.
일행모두가 식사를 마치고 간곳은 서유럽여행의 첫관문 영국에서 맞이할 첫숙박지인 호텔이다. 참,우리의 여행일정은 서유럽인데, 영국-파리-스위스-이탈리아 순이다.
호텔에 도착 인솔자로부터 방배정을 받고 카드키를 받으며 당부의 말을 들어야했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절대로 절대로 10시전에는 잠자리에 들지말라는거다.
시차때문에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면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고......
거듭거듭 당부한다는 인솔자의 말을 뒤로한채 우리는 각자 방을찾아 나섰다.
방에 짐을풀고나니 피곤이 준비땅하고 몰려온것같다.
인솔자가 그렇게 당부하고, 현지가이드도 예를 들며 강조했는데 아무생각도 나지않고
그저 잠자리에 들고싶을뿐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비행기에서 실컷 자둘걸... 이내 잠이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