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어나더+ 아이함께 시범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2

잼있는 얘기 -(67) 출산과 제왕절개(帝王切開)


BY 하늬바람 2002-04-21

{야그 하나}

영화배우가 첫 아기를 해산하게 된 부인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그는 출연 중인 영화에서의 분장을 위해 2주 동안 손을 대지 않은
시꺼먼 턱수염으로 텁수룩했다.

얼마 후 역시 분만을 위해 그곳에 온 초췌한 청년은 몇 분 동안 복도
를 서성대다가 먼저 와서 한쪽 구석에 걱정스럽게 앉아 있는 사람이
있음을 눈치채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몰골을 눈여겨 본 청년은
파랗게 질려버렸다.

"맙소사. 아니 얼마나 기다린 겁니까?"

*****************************************************************

A film actor took his wife to the hospital for the birth of their
first child. For the purpose of the film on which he had been
working, the father-to-be sported a two-weeks' growth of very
dark beared.

While waiting anxiously, he was joined by another expectant
father, a haggard young man who paced the floor for several
minutes before noticing the first man sitting young man turned
pale.

"Good heavens!" he said, "How long have you been waiting?"

-----------------------------------------------------------------

[횡설수설]

여자가 애를 낳을 때는 뼈마디 전부가 움직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고통을 참느라고 하도 이를 갈아서 어금니가 달아진다고도 한다. 남편
들은 이런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런 고통을 조금만 알아도 아내
를 다른 일로 또 아프게 하지 않을텐데...위 유머에서는 젊은 남편은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 먼저온 분장한 배우를 보고 오래 기다려서 수염
이 텁수룩한 것으로 오해하고 질겁을 하며 놀라고 있다.


출산의 고통은 이 세상 많은 아픔 중에서도 으뜸 가는 아픔으로 친다.
그런데 그것은 무엇을 잃은 아픔이 아니라 새 생명이 태어나는 기대에
찬 아픔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예술 작품이나 오랜 세월을 기다린
일의 결과가 눈 앞에 보일 때 흔히 산고(産苦)에 비유한다.


요즘에는 남편들이 아내가 출산하러 병원에 가면 같이 동행해서 아내
와 아픔을 같이 나누고 한다더라. 나도 같이 가서 밖에서 들여다 보니
참 몹시 아픈 거 같더라. 그런데 그것도 마음뿐이고 어디 대신해 줄
수 있나. 죽으나 사나 아내 혼자 고통을 감수할 밖에. 그 아퍼하는 것
을 보니 한편 내 잘못인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더라. 결과적으로 나랑
같이 아기를 만들었으니까.(ㅎㅎㅎ)


우리 나라도 이제 여성의 지위가 남자하고 대등하다 못해 남자가 자꾸
움츠러드는 입장이다. 오죽하면 이제는 "남자도 애기를 낳아야 한다."
는 농담이 여성계에서 나오고 있다. 여자가 임신에서부터 출산까지
겪는 고통을 남자들도 당해 봐야 아내들의 고생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당연히 나올 수 있는 말이지만 이것은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니 어쩌랴.


옛날에는 "아이는 다 저 먹을 것은 갖고 나온다."고 해서 생기는대로
낳았다. 그래서 7~8명은 보통이고 많으면 10명을 넘어갔다. 그러면
그때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 요즘에는 한두 명 낳는 것도
고통스러워하는데 말이다. 옛날에야 산부인과가 어디 있어 병원에서
낳았겠는가. 당연히 집에서 애기를 낳은 것이지.


요즘에는 병원에서 낳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분만이 아니고 수술로 낳
는 제왕절개(帝王切開)를 하고 있다. 그 용어가 하도 거창해서 애기
낳는 일이 역시 소중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런데 의학용어인 '제왕절개'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산모의 배
를 째고 태아를 꺼내는 수술'이라고 국어사전에는 정의하고 있다. 산
모가 아이를 낳다가 죽게 되었을 경우 어린 생명을 구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제왕절개라는 한자성어를 보면 내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전하는 말로 는 시저가 출생시 어머니의 사망으로 그렇게 태어났다고
해서 당시 제왕이었던 시 저의 직위를 사용해 제왕절개라고 부른다는
데 신빙성이 약하다.


산부인과 의학 용어 가운데 제왕절개를 뜻하는 라틴어의 'secito
caesarea'를 독 일어로 번역했을때 '자른다'는 뜻인 'caesarea'로 번
역하면서 시저(caesarea)로 잘못 읽은데서 나온 말로 알려져 있다. 이
제는 상용어로 굳어버려 누구나 쉽게 제왕절개(帝王切開 (caesarean
section)라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제왕절개는 자연분만이 어려워서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위험한 경
우에만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신생아의 좋은 사주 팔자를
만들어주기 위해, 산모의 출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부부간의 금슬
을 영원토록 유지하기 위해 그같은 방법을 택한다고 하니 세상은 변하
고 있음이 분명하다. 자기가 낳은 아이를 제왕으로 만들기 위해 제왕
절개 분만을 한다는 우스개도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임산부 가운데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산모가 절반에 가까
운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
가 권장하는 제왕절개율 10%의 4배가 넘는 것으로 세계에서 제왕절개
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알려진 미국의 20%(98년도) 보다 배이상 높은
것이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제왕절개수술이 많아지는 원인은 병원측(의사)과 환자측(임신부)양쪽
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병원측으로서는 우선 가능한 의료사고로부터
회피할 수 있는 방어진료의 수단으로 수술을 이용하고 있으며 게다가
정상분만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면서도 정상분만보다 훨씬
많은 영리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모들 중에도 고통없이 분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제왕절개수술을 해주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병원에 따라서는 제왕절개 분만이 10%대인 병원이 있는 가 하
면 60%를 넘는 병원도 있어 환자의 요구에서라기보다는 의사의 권유에
의해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면 80%는 의사의 권유로 제왕절개 분만을 했다고 응답, 세계 최고인
한국의 제왕절개율은 환자가 아닌 의료기관의 판단이 일차 원인인 것
으로 드러났다. 반면 산모 본인이 제왕절개를 요구한 경우는 15.6%,
가족이 권유한 경우는 4.6%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면 과연 정상분만보다 제왕절개수술이 더 안전한가? 우리나라보
다 의료시설과 의료관리가 잘 발달되어 있고 철저한 방어적 진료를 하
며 우리와 비슷한 비율로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미국에서 발표된 10년
간에 걸친 한 통계를 살펴보면, 모성사망률(분만과 관계된 산모의 사
망)은 정상분만에서는 10만명 중 2.7명인 반면, 제왕절개분만에서는
10만명 중 30.9명으로 무려 11배에 달하고 있으며 그 사망원인으로는
과다한 출혈, 패혈증, 폐전색증, 마취사고 등이 중요한 이유라고 밝히
고 있다.


분만 후의 합병증이나 후유증들도 개복수술인 제왕절개수술에서 훨씬
많다. 예를 들면 요관이나 방광 등 비뇨기계통의 손상, 장의 손상, 혈
관손상 및 출혈, 자궁 및 나팔관, 난소 등의 감염, 비뇨기계통의 감염
, 마취 및 수혈로 인한 사고와 합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상분
만을 한다면 이들 대부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산모는 입원기간이 길어지고 회복도 늦어지므로
출산비용이 많아지고 가사노동 또는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에도 상당
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가정경제 및 사회경제적인 손실도 많다.
불필요한 제왕절개수술은 정상분만 보다 결코 안전하지 않다.


우리 애들 두 명은 둘 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 아내의 고통이 많았
을 것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의
학이 발달하지 않아, 또 병원에 갈 형편이 되지 못해 출산 시에 태아
나 산모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같은 예는 많지
않았다. 모든 동물이 자연분만을 하고 있는데 유독 인간만이 몸을 전
신마취시키고, 몸에 칼을 대고 분만을 하는 난리를 치루는 것이다. 이
것은 의학의 혜택이 아니라 폐해이며 해독이다. 또 돈을 벌기위한 영
리적인 목적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제왕절개의 나쁜 점을 살펴보지도 않고 남들이 한다니까 덩달
아서 고생과 비용을 감수하는 어리석은 짓은 따라서 하고 있다. 요즘
에 아이들이 포경수술도 역시 그런 감이 있다. 매년 방학만 되면 비뇨
기과 병원들이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바쁘다고 한다. 이 포경수술도
유대인들의 종교적인 의식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수술을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해결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수선을 피고 난리
부르스다. 나도 역시 고래잡지 않았는데 아들, 딸 잘 낳고 부부생활하
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 아컴님들은 현명한 판단으로 몸버리고
돈 버리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 너무 썰이 길었는데 잼있는 야그 하나 들려드리고 끝낼까 한다.

한 번은 여성대표가 조물주를 찾아가 불평을 했더란다.


"왜 아이를 낳을 때 여자만이 혼자서 고통을 겪게 만들었습니까? 이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아이를 갖게 한 남자 측에서도
그 진통을 나누어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산모의 고통을 반으로 덜어
주고 나머지 반을 남자에게 주어야 옳습니다."


여성의 이 절실한 호소를 조물주는 즉석에서 쾌히 받아 들였다. 조금
도 이치에 어긋나지 않은 정당한 불평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어느 집 부인이 아이를 낳는데 막상 진통을 함께 해
야 할 남편은 멀쩡하고 이웃 집 남자가 갑작스레 배를 움켜쥐고 소리
를 지르는 해괴한 광경이 벌이지는 것이다. 또 아내가 아이를 낳지도
않는데 남편 혼자서 진통을 하느라 땀을 흘리는 수도 있었다.


이런 일이 왜 벌어졌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결혼한 남녀 모두 혼외
정사로 남의 애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진통으로 도처에서 싸움
이 벌어지고 가정이 깨어져 나갔다. 조물주가 한숨을 짓고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 여성 대표가 다시 찾아온다. 산고보다 몇배의 고
통을 당하고 있으니 빨리 원상복귀를 해달라고 애원을 하였다. 부정
이 양성화 될 때 남성 보다 여성이 당하는 벌이 몇 배나 더 컸을 것이
기 때문이다.


왜 조물주는 인간을 만들 때 곁눈질은 하게 만들어서 수많은 비극을
겪게 하시는지...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 전국의 모든 아컴님들 가정이 화평하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