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된장 담그는 계절이 왔다
원래 정월 된장이 맛이있다
그래서 작년 가을에 강원도에 사는
큰언니가 직접 지은 국산콩으로 메주를 쑤어띄워
보내줬다
흰곰팡이가 뽀얀것이 매우 잘 띄워졌다
우선 겉먼지를 물로 씻어서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에 이틀을 잘 말렸다
메주 한말에 물은 한 들통 소금 3-4킬로그램을
풀어서 하룻밤을 재운다
그래야 물에 소금이 잘 희석된다
참고로 계란을 띄웠을때 500원 짜리 동전 크기로
떠 오르면 소금의 농도가 적당하다
그리고 메주를 항아리에 들어 앉힌 다음
소쿠리에 삼베 천이나 헝겁을 깔고
그 위에 소금물을 내린다
그러면 소금물의 이물질이 걸러진다
메주가 소금물에 자박하게 잠기면
건고추 3-5개 넣고 대추도 있으면 넣고
날깨도 약간 뿌리고
마지막으로
숯을 불에 달구어서
그대로 넣는다
그래야 나쁜 균이 사라진다
그리고
투명 덥게나 한지로 덮은 다음 고무줄로
항아리 목을 여미고
봄햇살을 충분히 받도록신경써야 한다
통풍도 잘 되어야 한다
이렇게 40여일 이 지나서
된장을 뜨면 된다
즉
메주를 건져내어 다라에 옮겨
덩어리를 으깨어 쳐대어 장의 농도를 맞춘다
될수있는대로 간장으로 농도를 맞추되
굵은 소금으로 약간 짠 정도로 간을 한다
이때 고추씨나 고추가루를 같이 버무리면
된장맛도 깔끔하고 벌레도 끼지 않는다
그리고
장 항아리에 된장을 담고 위에다 굵은 소금을 둘러 놓는다
물론 덥게를 잘 덮어서 비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장맛은 그 집안의 음식맛을 좌우하지 않다던가 ....
따라서
가족의 건강이 좌우 되기 때문이다
난 이렇게 20년 넘게 된장을 담가 먹다보니
이젠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연례행사를 치른다
그래야 마음이 뿌듯하고
부자가 된느낌이다
이것이 어쩔수 없는 주부요 ...엄마요 ...
아줌마의 마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