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터울인 언니는 참 여러가지로 나와는 대조적이다..
우선은 외모가 그렇다.
까무잡잡하니 단단해 보이는 나와 달리 언니는 백옥같이 흰피부에 여리디 여려보인다..
동그라니 쌍꺼풀진 눈외엔 닮은 구석 찾아내기가 쉽지않은 얼굴이며
정장을 즐겨입는 언니와 캐주얼을 선호하는 나
생머리를 고수하는 나와 파마를 즐겨하는 언니
건강 하나는 타고 났는지 외모와는 달리 강단있는 언니와 늘 비실거려 부모님 애태우던 나
좋은게 좋은거다 두리뭉실 넘어가는 언니와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고 까탈스레 따지는 나
먹는 음식에 관한한 어지간히 까다로운 언니와 입에 맞는거 맛있게 먹는게 최고라는 나
문제가 생기면 이 친구 저 친구 붙잡고 하소연 하는 언니와 혼자 틀어박혀 끙끙 앓는 나
자식을 키우는 방법도 언니와 나랑은 틀리다.
언니는 아이가 한다면 무조건 들어주고 나는 안되는건 절대 안된다는 주의고..
진짜 공통분모 찾기가 쉽지않다..
그러다보니 사사건건 잘 부딪친다..
두리뭉실 넘어가는 언니가 못마땅해 항상 콕콕 잘못된 점 찾아내어 지적하는 나와
동생인 주제에 감히 언니 한테 이래라 저래라 한다며 자존심 상해하는 언니
서로 잘해보려 노력하다가도 금방 한계를 드러내는 우리자매
어제만 해도 시작은 좋았는데
처음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결국엔 전화기 내동댕이 치는것으로 마무리..ㅎ
나는 항상 내언니가 안타깝다는 핑계하에 맘껏 언니를 훈계하려 들었고
속으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뺏기지 안으려 안간힘 쓰는 언니
이국만리 먼땅에서 그래도 피붙이라고 전화했는데
나는 또 내 주장만을 내세우다 언니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후회했을땐 이미 물은 엎질러져있고
항상 언니를 울리던 나였는데 이번엔 내가 대성통곡했다..
나의 아집이 너무 싫어서..
세치 혀를 날카롭게만 휘두르는 내가 싫어서..
나이 먹으면 모난게 둥그스레 깍여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아집만 늘어 가는것 같다..
겉으로만 나 이젠 성질 많이 죽었다 너스레 떨었지 속은 더 단단하게 문 닫아 걸고 있나보다..
이넘의 못된 성질머리를 어케 고치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