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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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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만 가는 대학교에서 생긴 일.


BY 천 정자 2005-01-28

이건 순전히  내 상상의  동네에서 일어난  일 입니다.

절대로 착각은 금물입니다.

 

우리동네에선 동네 어른들이  저녁밥 일찍먹고  모이자고

백년지대계를 위한 긴급회의이니 빠지면 뒷일은 책임못진다고...

동네 이장님 아침 일곱시에 거듭 방송합니다.

 

그날 저녁  안 오면 뒷일은 책임못질 일이 뭔가  궁금하신건가 모두 모였습니다.

' 오늘의 긴급사안은 우리동네 막내 김 만식군, 송은이 양에대한 건입니다.

그  동안  맨날 노느라  공부는 이제 할려고 하는데... 여러분의 의견을 모으자고  한 겁니다.

기탄 없는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 그려. 이제부터 공부를 할려고 한다고..."

" 무엇을 공부하고 싶다는거여?"

" 왜? 갑자기 마음을 먹은거여?"

" 어디 좋은데 취직할려는거여?"

   동네 어른들 모두 한 마디씩 거둡니다. 한쪽에 말 없이 앉아있는 만식이. 은이는  배실배실 웃기만 합니다. 그 동안 학교는 갔는데 지 하고 싶은데로 다 하다  맨날 꼴찌만 하였다는 학생들입니다. 물론 동네에서 학비니. 먹을거니 다 대어주고 그랬는데... 대학은 안간다고 하여

그냥 그러라고 그랬던거지요.

 

 이젠 이장님이 한의견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 동안 이 학생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어른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각설하고 . 두식이가 갑자기 공부하겠다는 이유가  생겼다는 겁니다.

 우선 우리동네 농사에 지대한 관심이 발동하여 깊은 조사를 해보니. 논도 살고. 물론 땅도 살고, 우리 사람도  아무리 저공해농약이라도  견디지 못하는 오염인데 땅이야 오죽허겄냐?

그래서  무농약이라도 실질적으로 너두 나두 좋은 방법을 연구하여  어르신들의 땅도 비옥하게 하고 싶다. 그런디 이런 걸 할려면 혼자서 주먹구구식으로 하면 언제 효과를 보냐? 이렇타 그래서  뒤늦게 꼴찌들만 가는 대학교가 있어 거기에 입학할려고 합니다.

 그 대학교는 본인의 적성과  관심도에 따라 오히려 연구비가 지급된다고 하는데..이게 보통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긴 그동안 너무 놀아서 벌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는디...

  이왕에 어른신들 그 동안 물심으로 지원해준 보람으로 만식군의 공부에 농사든 연구자료에 쓰인다고 하면 무조건 지원해 달라 이런 사안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은 말씀을 주십시오.

 

" 에구구. 그런 어려운 공부를 어찌 할려고 결심했댜?"

" 이왕에 할 거 제대로 해봐야지. 암!"

" 그려 ! 은이는 뭔 공부한댜?"

" 원예요. 나무키우는 거 그런거 있쟎아유?"

" 아!  우리동네 당산나무가 시름시름 앓더니  은이가  손 대고 그러니 나은거 아녀? 아예 수의과의사처럼 나무의사 될려고 그러는겨!"

" 그려, 그려야 된다. 사람도 아프면 제때에 치료하는디..."

 

  그날  우리동네 마을회관에선  밤 늦도록  심각한 회의를 했습니다.

어떡게 해야 우리동네 오래도록 아프지 않고, 잘 이끌고 나아갈까...

만식이와  은이는 옆에 앉아서 앞으로 어떡게 공부할 것인가... 잘 안들리는 어르신들을 위하여 큰 소리로 다짐하듯이  복창을 합니다.

 

  간간이 박수소리도 나고. 함꺼번에 모두 웃어 지붕이 들썩거립니다.

이리하여 만식이와 송이는 꼴찌만 가는대학에 가게 되었습니다.

 

 

 

 

 

 

 

   동화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고, 내 체험도 아닌  그저 제 상상속의 생각입니다.

요즘 교육 부총리자리가  비어 나라  최고 어른님들이  고민이 참 많은가  봅니다. 나야  말 없이 쳐다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냐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교육 부총리자리 없어도 원래  교육의 슬로건은 비어 있지 않습니다. 단지 누구의 관점이 패거리로 집단화되어 꼭 있어야 된다는 논리가 횡앵하여.  어떤 사람이 천거되도 시비만 자꾸 반복되는 지금의 현실에 정작 교육현장에  사람이 아닌 물량으로 몽땅  공수되어가는 이런 현실을 꼬집지 못하는 세태가  부모의 마음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까짓거 교육부총리 열자리 있어도 지금의 교육이 자꾸  사람다워지는 방법 배우기로 간다면야  무슨 상관인지요?

 

 

  나라땅도 , 자원도. 돈도 떨어져 아이엠에프보다 더 어려운 현실에  사람이라도 제대로 키우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큰 국가의 이익인데.. 난  우리나라  오천년 역사보다 더 장생구시하는 교육의 시발점을 찾아 매진해야 할 순서인데도  불구하고 교육부총리든, 장학사든 자리에 연연만하는 것이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대학 못 갈까봐 담임 선생님이 대신 답안지를 작성해주는 이런 일이 우연히 생기는 건가요? 누가 시켜도 누구 놀리냐는 유머로 대답 할 수있는 교육은 언제 할려는지...

내내 의문만 발생하는겁니다. 실로  사람이 사는 동네엔 서로 같이 뿌리박고 얼켜져도 어울렁 더울렁 사는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거려... 그런 사람을 만들어 달라고 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닌지요.....

  미력한 내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천 정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