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비디오로 빈집을 봤다.
김기덕 감독의 개인적인 심리를 엿볼수 있는것 같다.
휴가간 빈집만 들어가서, 잠자고, 빨래하고, 밥먹고...
빈집인줄 알고 들어갔다가, 남편의 폭력에 멍이든 이승현을 만나고...
남편에게 들킨 둘은 도망쳐나오고, 함께, 빈집을 전전하며 지낸다.
그들은 내내 말이 없다. 허럼한 아파트에 들어간 그들은 할아버지가 쓰러져 죽어있는걸 발견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냥 나오지 않고, 할아버지를 정성스럽게
삼베옷을 입히고, 관까지 짜넣어 장례를 정성스럽게 지내준다.
그러나 방문한 그집 아들에 의해 그들은 발각되고, 할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으로 몰리지만, 수사과정에서 페암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졌고, 별다른 범행단서가 없어, 이승현은 다시 남편에게 돌아가고, 남자는 이승현을 납치한 범인으로 일정기간 감옥생활을 한다. 남자는 감옥안에서, 나름대로 도를 터특, 벽에 붙어있거나,
벽을 타고 위철창에 붙어있어, 감독관을 당황케 한다. 다시 감옥순찰하던 감독관으 죄수가 보이지 않아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남자는 감독관 바로 뒤에 따라 다녀 감독관은 남자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러자 그림자를 보고 감독관은 남자가 바로 뒤에 있음을 알고 마구 때린다. 그뒤, 다시 순찰하던중 남자가 안보여 들어갔으나,바로 뒤에 따라다니지만, 사람의 눈의 시야가 180도 밖은 볼 수 없음을 이용해 교묘히 감독관의 눈에 보이지를 않는다. 감독관은 계속 뒤를 돌아보지만, 남자를 찾을 수가 없다. 감옥을 나온 남자는 이승현의 집으로 몰래 들어간다. 남편은 뭔가 인기척을 느끼지만, 모습을 찾을수가 없고, 남자는 남편바로 뒤에 서 있지만, 남편은 몇번씩 뒤돌아 봐도 남자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렇게 조용히, 남편의 뒤에서 식사도 같이 하고, 남편과 포옹을 한 이승현은 바로 뒤에 있는 남자와 키스를 나누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마지막 장면이 정말 쇼킹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숨기고 싶어하는 그런 욕구를 읽을수가 있다.
영화내내 한마디의 대사도 없는 남자 주인공, 전혀 공격적이지도 않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전혀 없다. 너무나 가학적이고, 비인간적인 세상에 주인공은 무척 무반항적이다. 어쩌면, 세상에 대한 염세와, 도피의 상징이 아닌가 싶다.
죽어버릴수도 없는 세상에서 주인공이 터득한 나름의 방법은, 그림자처럼, 자신의 모습을 지워버리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최대한 남의 눈에 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