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 중매로 만난 우리부부
시골촌으로 시집와서 그래도 위안을 삼은건
남편의 기타솜씨였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은 음악에 비교적 재능 아니 그렇다고 예술인수준이 아니라
뭐 박자 음정이 괜찮다하는 정도
20년이 지난 지금은 기타도 없어지고 밭에서 죽어라 일만한다 ~ 나~~악처
동네 사람말로는 결혼하고 달라졌다나
그러니까 총각때는 외아들 ( 아버님이 50 이넘어서 낳은남편 ) 맨날 기타만 치고 백 ( 백가지정을 받고 ) 수 마냥 그렇게 허송 세월을 기타만 튕기고 그러니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읊 는다는 데 밥만 먹으면 기타 만 만지작 거렸으니 알만하다
밭에서 일하다가도 가끔 노래를 흥얼거린다
잘부르는 사람이나 부르지 꼭 서로 번갈아 부르잔다
자손심이 있는나라
못 부르것도 없지 하면서 한곡조 뽑는다
남편한테 지기 싫어 목소리 발성연습들어 가고
그런데 남편의 표정이
영아니올시다다
그리고 음정 박자 틀렸다고 그것도 아주 기분 나쁜 톤으로
평을 해버린다
그래서
난 한마디 했다
내가 노래 잘부르면 가수 됐지 당신 같은 촌 사람 만났겠냐 (차마 놈이라는 단어를 사용못했다 ~아니 남편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나의 이쁜 앵두 같은 입술에 汚점을 남기기 싫어서 ^^*
연말부부동반 모임에 내노래 솜
씨는 괜찮았는지 남편의 표정은 그런대로 웃고 있었다
그러기까지 얼마나 소리 높여 연습했던지 목구멍이 뻐~~얼겋다
내 이리 살고 있다
결혼하고 20 년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