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대한이 소한네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죽었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실은 작은 추위(小寒)가 큰 추위(大寒)보다 더 춥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바람바저 그야말로 삭풍인지라 우리가 느끼는 체감 온도는 엄청난 즈음입니다. 헌데 이처럼 추운 날씨면 스키족들은 환호성을 지른다던가요. 하여간 지난 1월 5일 소한 때부터 본격적으로 들이닥친 추운 날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목도리까지 했음에도 차가운 겨울바람은 그야말로 뼛속까지 파고 드니 말입니다. 이처럼 추운 날씨였던 1월 8일 오후 7시 경에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위치한 D(대명) 비발디 파크 스키장에서는 다시금 스키어들을 태우고 올라가던 곤돌라가 갑자기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사고로 인해 곤돌라 29대에 탑승했던 스키어 130여명이 30여분간 공중에 매달린 채 추위와 불안에 떠는 소동이 빚어졌다는 겁니다. 오후 7시 경이면 이미 어둠이 천하를 지배하는 때인지라 당시 공중에 떠 있는 곤돌라에 갇혀 옴짝달싹을 못 했을 스키어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쉬 유추가 되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사고 발생에 대하여 스키장 측은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곤돌라의 감지 장치에 습기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계 결함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이제 그러한 일종의 인재(人災)는 그만 종식돼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어떤 정신 나간 작자가 서울 지하철에 불을 질러 제 2의 대구지하철 악몽을 떠올리게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지하철 객차 내부의 상당량을 불연재로 바꾸지 않았다고 하여 안전불감증에 대한 논란이 또 벌어 졌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보듯 스키장의 곤돌라 정지(멈춤)현상도 어쩌면 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안전불감증의 소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500만명으로까지 그 규모가 급격히 팽창한 것이 스키 시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툭하면 곤돌라가 공중에 매달려서 꼼짝을 못 한다고 해서야 어디 무서워서 스키장 근처에라도 갈 수 있겠습니까? 이제 안전불감증에 대한 구습을 버려야 합니다.
하여 법을 고쳐서라도 스키장 곤돌라 멈춤 현상도 안전불감증의 하나 아닐지스키장에는 반드시 119 대원들이 사용하는 인명구조용 기구들과 같은 긴급피난용 기기들을 의무적으로 설치.운용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역지사지의 관점에서라도 상상을 한 번 해 보십시오. 깜깜한 곤돌라에 갇혀 공중에서 공포와 불안에 떨고있는 내 자녀를 말입니다. 스키장의 안전사고, 이젠 그만 보았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