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 금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6

내안의 세월에서


BY 渲瑛 2005-01-07

     

 

많은 세월을 놓치고 삽니다.

어느 날 문득 내 안의 세월 속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가슴 한 켠을 봅니다 

이 무슨 억지며 해괴한 마음인지

공허한 마음이 둥지를 틉니다

아둥바둥 삶을 짚의 줄기로 이엉 엮듯

베틀 밟아  피륙을 짜아 내듯 하였는데.....

내 키를 훌쩍 넘은 아이들이 담장을 성큼 성큼 넘나 듭니다

선문에 그저 애정이 빠져버린 물음표달린 한마디 소리뿐입니다. ..응? 응! 으응~...

선답이 그립습니다.

어미거미가 생각납니다

어미의 피와 살을 먹고 자란 아기거미가

짝을  찾아 나설 즈음엔 거미어미는 빈 껍질뿐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冬天 하늘에서 휘익 불어오는 껍대기 死骸를 업어 줄 바람 한 줄기

이왕이면 아주 다스하고 보드러운 순풍 

봄나라 대려다 줄 하늬바람이었으면 ... ...

못내

인생의 달이 떠 다니는 파란 하늘에

긴 마음이 그려집니다.

 

문득

구십을 꺽어 살아온 채 반생의 세월에서

내 안의 늙지도 젊지도 않은 영혼 하나 봅니다

아직도 꺼지지 않는 군불을 지피려는 영혼

새벽의 창을 향한 파란 하늘에 나머지 반생의 세월을 지피는 業

낮 달 띄운 인생의  파란 하늘에 

또 하나의 긴 마음이 그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