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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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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나들이


BY 꿈꾸는 여인 2005-01-04

우리집은  친가와 시가,  양가가  모두  대구에  있다.

햇수로  8년전,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첫해에는  시어머니께서  주관하시며  제사정리를  하셨다. 

시아버지  생전에는  차롓상을  4대로  모셨는데 , 윗  2대는  매혼을

하시고  아래  2대만  모시게  하셨다. 

모든  행사는  장남이신  아주버님댁에서  치루게  되었다.

명절이  되어도  군포시  산본에  있는  큰댁으로  차례를  뫼시러  가게된다. 

 

올해도  설날에는  아주버님댁으로  가게  될것이다.

해마다  설날이  되어도  친정  부모님을  뵈올수가  없었다.

차편도  복잡하고, 

벌어먹고  살려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늘  바쁘고  피곤한

남편이  안쓰러워  전화로  문안인사를  드리고,  온라인으로  송금하면서 

속이  쓰렸었다.

 

얼마전에는  시어머니  팔순생신 때  대구에  내려갔었어도 

친정  부모님께는  전화만  드리고  돌아왔었다.

(돌아오면서도  내내  마음이  쩬~하고  죄스러웠는데 ........ )

딸애는 공연도  많고  연습도  많아서  늘  바쁜데 이번  연말에는 

시간이  괜찮다고  했다.

 

오랜만에  가족4명이  함께  친정나들이를  했었다.

어머니,  아버지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  활기가  넘치셨다.

몇 년 전  두분이  번갈아  병원에  입원하시고, 힘든  1년을  보내셨었다.  

그일  이후  친정  부모님께서는  당신의  건강관리를  열심히  잘하고  계신다.  

 

 

부모님은 늘  자식  생각에  당신들  건강은  뒷전이셨다.

전화할  때마다 "자식들  챙긴다고  아끼지  마시고  사시는  날까지  쓰셔도 

남을테니  아무  걱정하시지  말고  쓰시라"고  말씀드렸었다. 

그리고  "부모님  재산형성에  자식들이 기여를  한것이  아무것도  없고, 

5남매  모두  4년제  이상  대학공부  시켜주신것에  감사하고,

그  배운것을  고맙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으니,

이제  자식  걱정은  그만하시고  당신들  두분이나  잘챙기시라'고  간곡히 

말씀드렸었다.

 

5남매중  막내딸  나이가  42살이다.

이제  모두  제앞가름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나이가  되었다.

오랜만에  둘째딸  식구가  왔다고  서울에  사는 셋째딸  식구외에는 모두  다  모였었다.  

함께  식사하고  드라이브하고  얘기하며  정겹고  따뜻하게  보냈다.  

나라  경제가  어려워  모두  빠듯하고  알뜰하게  생활하고  있어도

모두  건강하고  자기  맡은일에  열심이니  만나면  그저  즐겁고  기쁘고 

반가울  따름이다. 

 

그동안  못다한  친정식구들과의  가족사랑을  실컷  만끽하고  돌아왔다.

어머니께서는  식구들  먹거리를  부지런하게  챙기셔서  배부르게  잘먹고 

따뜻한  방에서  푹쉴수있게  해주셔서  2005년  한해도  열심히  뛸수있도록 

강한힘을  불어넣어  주셨다.   

아버지께서는  늘  조용히  계시면서  우리얘기를  귀담아  들어  주시고  웃으시고 

우리  모두에게  안정감과  안락함을  동시에  주신다.

 

우리언니는  늘  부모님  가까이 살면서  부모님의  가려운데를  척척  긁어주고  

친정  대소사를  다  챙긴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부모님이  아프면  달려와 침도  놓아주고  약도  달여주고 

식구들  모두의  주치의가  된지  오래이다.

우리집  막내딸은  눈치도  빠르고  요리솜씨도  좋고  사교에  능해  우리  모두를

즐겁게해주는  탁월한  실력을  가진  동생이다.

이번에  참석은  못했지만  나와  거리상  가장  가까운데  있는  우리집  셋째딸은 

예쁘고  재치있고  어디에서든지  조화를  잘  이루어  부모님이  가장  이뻐하는  딸이다.     

 

넓디넓은  온세상을  다녀보아도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으리라.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곳은  작은집  내  집뿐이리,

내나라   내기쁨  길이  쉴곳도   꽃피고  새  우는  내  집  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 

그저  좋아서  수도없이  불렀던  이노래가  흡족하고  충족되게  내  마음을  흠뻑 

적시게  한다.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