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41세에 전재산 2000만 원에 사회생활도 많이 해보지 않은 백수 며느리 또는 사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1

한 해를 보내며


BY 사랑하는 이 2004-12-29

올 한해도...정확히 이틀 남았다....

계절과 상관없이 따뜻한 기온탓에...연말 무드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했는데...

오늘 ...올해들어 제일 추울거라는 기상예보와 맞물려 맞이한 혹독한 아침추위는

사람을 괜히 센티하게 만든다...

 

불혹의 나이에 읇조리는 송년유감은...어쩐지...중년아줌마의 탄식같아...스스로도

자제하고 있지만...오늘은 이상하게...아무말이나 아무글이나 쓰고싶어진다...

십대 갈래머리로 이어지던 문학소녀로의 감상이 그대로 타임머쉰타고 되돌아 온

느낌이랄까...

 

얼른 얼른 나이가 한살이라도 더 먹어 어른이 되고 싶은 시절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던 꼬마 아이 내 유년 시절이 그러했고...

매번 통과의례처럼 이어지던 학기말 고사가 싫어서 빨리 어른이 되어 시험지옥에서

탈출하고프다던 내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그러했고

 

대학졸업하고 결혼도 일도...뜻대로 되지않고 잠시 방황하던때...얼른 이 암울의 시기가

지나고 원숙한 삶을 살고 있는 내 40대를 그려보던 그 시절도 그러했다...

그때는 그렇게 나이가 들고 싶었고 나이든 ..제법 근사해진 여인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그런데...세월이 지나고...

이제 불혹이 되고보니...

한해 한해 들어가는 나이가 ...정말 예사롭지 않다...

 

내가 살아온 날들만큼 ...앞으로도 꼭 그만큼 더 살 수 있을까... 아니 세배는 더 살 수있을까

인생은 찗게 굵게 라지만...어쩐지 나이가 들어갈수록...생에 대한 세속적 집착은 더 해

간다...

그래서 요즘은 음식이든 뭐든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것만 챙기게 되고

오래 장수한다는 기사거리에만 눈이 번쩍뜨인다.

 

다...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일테지...

아닌게 아니라...

요즘은 아침에 건강하게 눈을 떠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그 평이한 일상이

참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딸아이의 재롱을 보고 있을때면...

건강한 육신으로 건강한 가족과 더불어 살고 있다는게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악을쓰며 절대절명할 정도로 분노하고 분개할 일이란...

세상에 하나도 없다...

 

존재의 충만함 그 자체민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생을 살고 있는 것일테니까...